울산의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첨단산업과 주거·상업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산업단지 모델을 꿈꾸는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지역의 현안사업마다 발목을 잡았던 예비타당성 조사때문이다. 예타의 성패를 좌우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입주희망(수요) 기업체 조사 결과 올해초까지 지속됐던 부정적 분위기가 최근의 3차 조사에서 반전을 일으켜 경제성 측면의 유의미한 수치가 확보됐다는 것이다. 당초 1,2차 조사에서는 입주수요가 극히 저조해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조선·자동차 관련기업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울산 산업 현실과 맞닿은 것으로, 1,2차 조사와는 달리 다행히 3차 조사에서 많은 기업들이 장현산단 입주의사를 밝히면서 예타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행스런 일이기는 하지만 지역의 미래먹거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장기적 투자관점이 아닌 눈 앞의 상황과 직결된 일시적 경제성에 치우친 예비타당성 조사만으로 무산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한번쯤 되짚어 봐야 할 것 같다.

장현산단조성사업은 2015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4차산업혁명시대 지역산업 육성과 신산업용지 수요에 대비, 혁신성장을 위한 선진형 산업단지 공급이라는 울산시의 계획을 국토부가 받아들인 것이다. 사업계획단계에서부터 국토부 및 LH와 협의해 중구 장현지구 29만8020여㎡에 보상비와 공사비 등 총 1167억원(공사 515억, 보상 600억, 기타 52억)의 사업비를 투입, 산업용지에는 자동차산업 연계형 첨단업종과 그린카 에너지 관련 디자인 개발 연구시설 등이 입주할 예정이며, 지원시설용지에는 전기통신, 컴퓨터시스템, 회계·세무, 법무, 컨설팅, 은행 등이 들어선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 창조인력 육성·유입, 정주환경 조성 등의 효과와 더불어 생산유발 8357억원, 취업유발 7437명, 산업단지 운영에 따른 고용창출 1000여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또 울산내 5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산단이 없는 중구에 유치된 최초의 산단으로,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울산 중구는 지역 최초의 산단조성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구지정 및 개발계획수립 등 행정 절차를 올해 중 마무리하고 2020년 착공을 꿈꾸고 있다. 창의적 인재가 선호하는 도심에 최상의 기업환경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갖춘 직주근접형 산업단지로서 일자리 창출 및 지식·첨단산업의 투자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혁신도시와 연접, 연구기관 및 자동차산업 연계성이 용이해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 만큼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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