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미세먼지 대책마련에 고민해 온 울산시가 전문 연구기관과 협력해 산업미세먼지를 줄이는 기술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구상단계수준이긴 하지만 산업미세먼지 저감기술센터 건립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단과 비철금속 공단이 있는 울산으로서는 산업미세먼지를 줄이지 않고서는 재난수준의 미세먼지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 2023년까지 47조원 규모로 형성될 미세먼지 관련 세계기술시장을 선점하고 동시에 미세먼지 배출규제에 대응해 울산 산업계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산업수도를 자처하는 지역 최대의 미세먼지 유발 환경을 근원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적극 환영한다. 현재 울산시가 추진중인 △친환경 연료정책 추진 △민·관 합동 사업장 내·외 미세먼지 제거 실천운동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 및 경유 자동차 감축 등 미세먼지 저감 사업과 효율적으로 결합,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

울산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지역본부는 고효율 미세먼지 저감기술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미세먼지로부터 시민 건강을 보호하고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이 지역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 개발에 나선 이 기술은 제조시설과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생성물질인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을 초기부터 굴뚝으로 나오는 단계까지 최대한 거르는 기술이다. 시는 신기술 개발비로 국비 17억원을 확보하고, 산업현장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설에 대한 기술지원과 공정개선을 위해 사업비 4억원을 투입, 이달 신기술 개발에 착수해 내년 말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술개발은 중소형 사업장의 액화천연가스(LNG) 보일러 배출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을 줄이기 위한 최적의 버너를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 선박을 위해 해상 환경에 대한 내구성이 강한 질소산화물 저감 촉매와 초소형 황산화물 막 스크레버(제거장치)를 개발한다. 이밖에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공정진단 컨설팅과 공정개선 지원, 관련 환경설비의 제품 고급화 지원, 환경 규제 대응 전문컨설팅 등의 기술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제조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미세먼지는 여러가지 복합한 성분을 가진 대기중 부유물질을 말한다. 자동차의 배기가스, 도로주행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담배연기나 연료의 연소시에 생성되는 초미세먼지가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공단과 비철금속 공단이 있는 산업수도 울산과는 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1986년 ‘대기보전환경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 대기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아 왔지만 봄철마다 미세먼지에 시달리기는 매 한가지다. 때로는 미세먼지 저감활동을 강력추진해 온 울산시를 비롯한 지역 지자체의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산업미세먼지 저감 기술개발을 시작으로 지역상황에 맞춘 울산형 미세먼지 대책이 하루빨리 자리잡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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