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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이른 성장, 왼손 뼈사진은 알고 있다성조숙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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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5  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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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규 서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만8세 미만 女·만9세 미만 男
사춘기 접어들면 성조숙증 의심
여아 가슴·남아 고환 크기 커져
키 성장 지장·정신적 스트레스
뼈나이 측정·호르몬검사는 필수
약물로 사춘기 진행속도 늦춰야
치료 일찍 시작하고 2~4년 지속을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가 시작되는 연령이 과거에 비해 빨라지면서 여자 아이의 경우 초경 연령도 함께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성장이 지나치게 빠른 경우라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에 어른 키가 작아지게 된다. 부모가 늦게 발견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어른 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잘 자라고 있는지 평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 아이의 성장속도가 정상 범주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신장과 체중을 측정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사춘기가 너무 빨리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신체의 변화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홍규 서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함께 성조숙증에 대해 알아보았다.



­성조숙증이란?

“성조숙증은 만 8세 미만의 여아에서, 만 9세 미만의 남아에서 사춘기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사춘기는 소아에서 성인으로 이행하는 시기로 신체의 변화를 보이는 시기다. 키가 급격하게 자라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데 사춘기가 오는 시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여아의 경우에는 만 10~11세(주로 초등학교 4학년 시기) 사이에 가슴이 발달하기 시작하고 피하지방이 많아진다. 또 키의 급성장이 나타나게 되고 초경은 주로 만 12~13세 사이에 시작된다. 남자 아이의 경우 만 12~13세 사이에 고환과 음경이 커지기 시작하며 급성장이 나타나게 된다. 성조숙증이 생기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일찍 발달하게 돼 같은 나이의 아이들보다 큰 경우가 많지만, 자신이 클 수 있는 최종 키보다 5~7㎝ 이상 덜 자랄 수 있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성숙하기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생기고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소외감과 스트레스 등을 겪기도 한다. 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학업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성조숙증의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성조숙증은 보통 여아에서는 가슴의 발달을 통해, 남아는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경우에 확인할 수 있으며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도 있다. 분비물이 나타나거나 체취가 변하는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의심해봐야 한다. 여아는 성장기라서 살이 찐다고 생각하고 지나치기도 하고, 남아는 2차 성징이 잘 눈에 띄지 않아 진찰에 주의가 필요하다. 내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었는지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찰 소견을 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조숙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성조숙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기질적인 원인을 발견할 수 있는 병적인 요인이고 다른 한 가지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으로 분류한다. 병적인 성조숙증은 뇌종양이나 외상, 난소의 종양, 갑상선이나 부신질환과 같이 다른 원인으로 인해 사춘기가 일찍 시작하는 것이다.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복부 초음파나 뇌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는 특발성 성조숙으로 특별한 원인이 없이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되는 경우다. 다만, 환경적인 요인으로 식품의 과다 섭취, 환경호르몬, 시각적인 자극, 스트레스 등이 성조숙증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성조숙증의 진단은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 검사가 필요하며 가장 중요한 것이 골연령(뼈나이) 측정과 호르몬 검사다. 신체 나이가 실제 연령과 일치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골연령 검사를 실시, 왼손 뼈사진을 촬영하면 신체나이를 알 수 있다. 호르몬 검사는 성조숙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성조숙증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성조숙증의 치료는 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사춘기 진행 정도에 알맞은 방법으로 사춘기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다. 사춘기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4주 간격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주사로 투여하는 방법을 실시한다. 치료를 시작하면 수주 이내에 성호르몬의 분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한다. 여아는 가슴이 사춘기 이전 상태로 작아지기도 하며, 남아는 고환의 크기가 감소한다. 치료 중에는 성장 속도가 사춘기 이전 수준으로 감소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보다 오랜 기간 자라기 때문에 최종 키는 더 자라게 된다.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는 정상적인 뼈나이와 실제 나이가 같아질 때까지 지속하며 보통 2~4년 정도 치료한다.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성조숙증의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를 중단하면 약 3~6개월 이후 다시 사춘기가 진행되어 2차 성징이 나타난다. 간혹 부작용을 걱정해서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치료에 사용하는 약제는 세계적으로 성조숙증의 치료에 이용되는 약물로 성조숙증의 치료에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성조숙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은 비만과 관련이 있으므로 열량을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정 영양소에 집중하기 보다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늦은 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식사는 되도록 천천히 가족과 함께 한다. 특히 열량이 많으면서 영양가가 적은 패스트푸드는 멀리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음료수도 되도록이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성장기의 소아나 청소년들의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을 자극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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