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만비키 가족’ 평점 3.2로 선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신작
빈민층 삶 통해 사회 문제 조명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만비키 가족’이 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발간된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 평점에서 이 작품은 3.2점을 받았다.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된 11편 중 가장 높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홀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등 주로 따뜻한 가족영화를 만든 히로카즈 감독은 신작에서도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가족을 가족으로 만드는 것이 핏줄인지 아니면 함께 보낸 시간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영화 속 여섯 식구는 좁은 방에 한데 몰려 살면서도 큰소리 한번 내는 법이 없다. 웃음이 넘치고 화목하며 서로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그러다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훔치던 아들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가족의 아픈 사연이 드러난다. 감독은 몇 년 전 조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불법으로 연금을 탄 한 가족에 관한 뉴스를 보고 소재를 떠올렸다고 한다. 감독은 빈민층 가족의 삶을 통해 주제의식을 일본사회 문제로 확장한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16일 오후 6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된다. 경쟁작 중 몇 편을 제외하면 아직 뚜렷한 화제작이 없어 ‘버닝’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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