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침체로 최근 2년간 현대중공업 및 협력사 근로자 수는 무려 44%(2만8474명)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일감부족에 따른 유휴인력문제는 끝없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만해도 3000~5000명으로 추정되는 유휴인력을 돌릴 재간이 없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급기야는 또 한번의 희망퇴직이 이어지고, 그 충격파는 고스란히 지역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 전체적으로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조선업 관련 사업체가 20.9%나 감소했을 정도다. 동구지역만으로 한정하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진다. 현대중공업 협력사를 중심으로 경영위기가 가중되고, 근로자들은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전긍긍하면서 지역경제가 얼어붙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하루, 하루 버티는 게 너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경기지표의 대표격인 법인지방소득세 징수실적이 호황기 대비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지방자치단체 또한 세수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투자 기피, 일자리 창출 감소, 인구 감소, 경제력 감소와 같은 복합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주된 산업 침체로 인해 지역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여기에 신속·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 정부의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이다. 울산 동구가 처한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다. 정부가 울산 동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실업자교육 등 여러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위기규모에 비해 충분치 않다보니 조금 더 도와달라는 것이다. 보릿고개만이라도 넘길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간절한 외침이 외면당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