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울산시와 각 구·군에 따르면 지난 12일께부터 악취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했다. 20일을 전후로 주춤하던 악취는 최근 다시 기승을 부려 민원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울산 전역이 대상이다. 남구 신정동과 삼산동, 달동, 야음동, 무거동, 울주군 청량읍과 범서읍에서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중구와 북구, 동구에서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민원을 접수한 울산시와 구·군이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특별한 위반 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석유화학공단을 대상으로 합동 단속에 나서고, 의심 사업장을 중심으로 시료를 채취해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해봐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냄새가 섞여 배출물체와 업체를 특정하기 어려운데다 딱히 기준을 넘는 업체가 없어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관계자의 볼멘 소리만 되풀이 될 뿐이다.
지난해 637건의 악취신고가 접수된 울산이다. 올해 1분기에는 남구 35건, 북구 14건, 울주군 13건, 중구 3건 등 총 65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올 여름이 지나고 나면 그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있을 것이다. 선거기간 행정공백을 틈탄 고의 배출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울산지역 악취 발생사업장은 총 430여개다. 물론 시와 구·군은 오는 10월까지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해 악취 민원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악취모니터링시스템 9개소와 무인포집기 24개를 설치해 악취 배출원을 추적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오랜 세월 울산시를 비롯한 구·군이 저마다 방지대책을 마련, 악취공해 근절을 공언해 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역겨운 냄새로 시민들의 현기증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악취공해에 대응하는 지역적 역량진단부터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