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등억온천지구에 있는 한 온천업소가 온천수 부족현상을 빚자 인근 마을의 지하수를 끌어다 온천수와 섞어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등억온천은 인근에 신월산과 간월산이 있고 또 신라천년의 고찰인 간월사 역시 가까이 있어 울산의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요즘은 울산과 부산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주 등 먼곳에서도 이곳에 와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번에 말썽을 일으킨 업소는 찜질방까지 겸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도 가장 손님이 많은 업소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업소에서 지하수를 섞은 가짜 온천수를 사용했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더욱이 이들 업소가 지하수를 온천수로 사용한 방법을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점이 많다. 이 업소는 온천수가 모자라자 지하수를 끌어다 온천수에 섞어 사용했는데 인근주민들이 지하수 고갈을 우려해 지하수관을 끊자 아예 시냇물을 끌어다가 사용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등억온천은 온천수가 개발 될때 부터 수온이 온천에 적합한가 또 수량은 충분한가 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심했다. 이 때문에 이곳의 온천이 개발된지는 오래 되었지만 많은 손님들이 찾게 된것은 최근이다.

그러나 이곳은 온천외에도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고봉들이 즐비하고 또 온천 입구에는 산수가 아름다운 작괘천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 온천업소 역시 호황을 누려왔다. 최근들어 이처럼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자 울주군은 이곳에 케이블카 까지 설치할 계획으로 있어 이 지역이 울산의 최고 명승지로 부상될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사건으로 당분간 이 지역이 개발에 어려움을 겪을것 같다. 다른 업소가 의심을 받게 된다는 것도 문제이다 이 지역에는 이번에 말썽을 일으킨 업소외에도 온천업소가 여럿 있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이들 업소까지 수질에 대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에 대해 울주군은 온천수와 지하수 배관에 대한 파악을 하는 등 조사를 벌이 것이라고 한다. 늦은감이 있지만 등억지구의 차질없는 개발과 또 인근 업소들이 억울하게 의심을 받는 일이 없도록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하고 이에 따른 행정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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