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현화랑서 21일 개막
신작 ‘Pandemonium’(대혼돈) 시리즈는 그가 처음 설악산에서 마주했던 자연의 민낯, 색의 근원과 맞닿아 있는듯 파격과 정제가 오가는 즉흥적인 표현으로 담고있다. 원근법을 무시하고 방향을 잃은 꽃의 형상과 강렬하고 두터운 색은 가상공간에서 춤추듯 뒤섞여 새로운 조형언어를 탄생시킨다. 전시장 벽면에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가로 5m·세로 2.5m의 평면작품을 포함해 10여 점이 걸린다.
지난 4월 아트부산 아트페어에서 선보였던 6m 대작은 81세의 작가 나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번 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거친 마티에르 역시 그대로다. 그리기에 대한 노(老)작가의 자유로움에 대한 갈망이 여실이 투영돼 있다.
조현화랑 관계자는 “이번 김종학 작가의 신작을 통해서 한국 현대 회화사의 중요한 맥락을 이해하고 회화가 가진 본연의 힘을 깊이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홍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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