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의 완성은 청중들의 추임새”
국악인 박애리 강사로 나서...인생과 판소리 풀어낸 시간

▲ 지난 11일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8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제15강에서 박애리 국악인이 ‘이리 오너라~ 판소리하며 놀자’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창균기자

“판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객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울산 CK아트홀에서 열린 경상일보 제8기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5강 ‘이리 오너라~ 판소리하며 놀자’에서 국악인 박애리는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3년 방영된 MBC 드라마 ‘대장금’의 OST ‘오나라’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박애리는 이날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더불어 신명나는 판소리를 한바탕 펼쳐보였다.

박씨는 자신이 판소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들려주며 강의를 시작했다. 어린시절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으로 학원 근처에도 못 가봤던 그가 9살 되던 해에 어머니를 따라간 곳이 바로 국악원이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국악에 대한 개념조차 없이 단순히 학원에 가는 것인줄 알고 기뻤다. 그리고 판소리를 가르치는 방에 들어가 소리를 듣는 순간 왈칵 눈물이 흘렀다”며 “마치 운명적인 이끌림으로 나도 저걸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판소리를 접한 이후 그는 판소리를 잘 하는 명창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한길만을 걸어 국립창극단의 일원이 됐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심청전, 춘향전, 바리공주 등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된다.

특히 그는 판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하는 명창도, 북치는 고수도 아닌 관객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예전에는 1 고수, 2 명창이라고 했다. 아무리 훌륭한 명창의 소리도 고수가 받쳐주지 못하면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요즘은 1 관객, 2 고수, 3 명창이라고 한다. 판소리는 청중들이 ‘얼씨구’ ‘좋다’ 등 추임새를 넣어주며 참여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의 내내 춘향전, 흥부전 등의 판소리 대목과 장단을 가르친 박씨는 수강생들과 함께 ‘실근~실근~시리렁~시리렁~’ 흥부가 박타는 대목을 부르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국악인 박애리는 중앙대학교 한국음악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10여년 넘게 활동했다. 주요 수상경력으로는 제37회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과 2013년 KBS 국악대상 대상·판소리상 등을 수상했으며, KBS 국악한마당 진행과 더불어 다수의 국악 앨범을 발매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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