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공사, 소형항공사에 울산~양양 등 3개 노선 제안

강원도도 저비용항공사 운항 추진 울산 취항도 염두 주목

남북평화무드가 무르익으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는 이에 대비해 강원으로 향하는 항공노선 개발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육로교통 외에는 이동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선제적 대응이 현실화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이하 울산공항)는 최근 국내 한 소형항공사 측에 노선 개발을 제안했다고 13일 밝혔다.

울산공항이 제안한 노선은 크게 울산~김포 노선과 울산~양양(강원권) 노선, 울산~무안(서남권) 노선 세가지로, 최근 남북 분위기에 맞춰 구상된 강원권 항공노선이 눈길을 끈다.

울산공항에 따르면 울산에서 강원도 간에는 항공노선은 물론 고속철도(KTX)도 개설돼 있지 않아 육로교통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울산공항은 우선 울산~양양 간 주 2회 띄우는 부정기 노선개발을 제안한 상태다.

최근 남북 간 평화무드에 따른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제 관광이 재개되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울산에서 강원으로 향하는 항공 노선이 없었던 만큼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취항이 성사되면 울산~강원 간 첫 하늘길이 개척되는 셈이다.

현재 이외에도 강원도가 직접 추진하고 있는 한 저비용항공사도 향후 면허를 취득하면 울산 취항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울산~강원 간 하늘길 현실화가 가까워진 상태다.

울산공항이 제안한 울산~광주/무안 노선의 경우도 항공노선은 물론 고속철도(KTX)가 개설되지 않아 동서간 교류활성화와 이동객 교통편의 증진 차원에서 이뤄졌다.

또 지난 1일부터 감편된 울산~김포 노선 오전, 오후 총 2편의 시간대가 비교적 높은 탑승률을 보였던 만큼 해당 항공사가 틈새전략으로 이 시간대 대체운항 형태로 취항하게 되면 충분한 경제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울산~김포 노선 개발도 제안했다.

KTX울산역 개통 후 항공편 급감에 따른 승객 감소로 침체를 겪던 울산공항은 최근 저비용항공사 취항으로 승객이 늘어나며 어느정도 회복단계에 놓였다. 하지만 이달 말 제주항공의 사전 취항이 끝나는데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국제선 부정기편도 향후 기약이 없어 회복된 현 흐름을 유지할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울산공항의 이번 소형항공사를 상대로 한 노선개발제안도 노선다각화를 통한 공항 활성화의 일환이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현재 우리 측의 노선개발 제안을 받은 항공사 측에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단계다. 탑승률이 좋았던 김포 노선 등을 기반으로 제안한 만큼 수요는 충분하다고 판단할 것이다”며 “국제정세와 남북간 분위기 등 주변 여건을 모니터링하며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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