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창공단 내 공장설립 추진

민가와 불과 200~300m 거리

교통사고·농가소득 저하 우려

郡분쟁조정위 주민입장 전달

▲ 울주군 온양읍 광청골 5개 마을 주민들은 지난 15일 울주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을 인근에 건립 예정인 레미콘공장 허가 철회를 촉구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광마을 주민들이 레미콘 공장 입주에 따른 주거환경 침해와 농작물 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울주군에 사업계획 신청서 반려를 촉구하는 한편 업체에 건립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온양읍 외광마을 주민 200여명은 지난 15일 울주군청 앞에서 마을과 인접한 곳에 환경 유해업종인 레미콘 공장이 들어설 경우 삶의 질이 크게 악화된다며 S사의 레미콘 공장 건립 반대 집회를 열었다.

군에 따르면 S사는 외광리에 위치한 남창공업단지 내에 대지면적 2394㎡, 건물면적 707.42㎡ 규모의 레미콘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사는 지난 4월 군에 공장설립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접수했다.

뒤늦게 레미콘 공장 입주 소식을 접한 인근 외광마을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군에 공장 건립 반대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동민 외광마을 이장은 “공장 예정지에서 불과 200~300m 거리에 민가가 들어서 있다”며 “업체는 기준치 이내의 먼지를 배출한다지만 다른 지역의 전례를 봤을 때 피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정지 인근에 마을 주력 상품인 깻잎과 블루베리 농장이 밀집해 있어 날림먼지로 인한 농가소득 저하가 우려된다”며 “청정지역으로 이름난 광청골 브랜드를 달고 먼지가 가득한 상품을 출하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레미콘 차량들이 좁은 2차선 도로를 오가며 발생할 교통사고 및 교통난과, 공장 가동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남창천 상류 오염 등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외광·내광·중광마을 등 5개 마을 청년회를 중심으로 온양읍주민자치위원회 등 11개 단체와 연계해 반대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동민 이장은 “군이 사업계획 신청서를 반려하거나 업체가 건립을 포기할 때까지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며 “7월께 예정인 군 분쟁조정위원회에서도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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