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측 누락분 자체수거 계획
수거물량 분류·처리도 골머리
라돈검출부품 분리여부 불확실

우체국을 통해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수거가 실시된 가운데(본보 지난 18일 7면 보도) 지난 주말 울산에서는 전체 수거대상 450여개 중 320여개가 수거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리콜을 신청하고도 일부 누락된 주민들도 있어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

18일 부산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 울산지역 라돈 침대 수거대상 450여개 중 320여개를 수거해 대진침대 측에서 지정한 당진과 평택 등 집하장으로 보냈다.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 가운데는 리콜 신청을 했는데 이번에 수거를 해가지 않았다거나 우체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해 매트리스 처리가 막막한 상황이다.

김모(36·남구 신정동)씨는 “리콜 신청을 하고 불안해서 우체국에 확인을 했더니 명단에 없다고 하더라. 방사능 물질로 인한 피폭 등 불안감 때문에 침대에서 잠을 자지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처리도 안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난감해했다.

이와 관련 부산지방우정청 측은 지난 주말 집중수거를 펼쳤고, 추후 재수거 계획은 현재 없으며 명단에서 누락되거나 연락을 받지 못한 주민들은 대진침대 측에서 차후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당진 등에서는 울산을 포함한 전국에서 모인 2만4000여개의 매트리스가 쌓여 있으나 라돈이 검출된 매트리스의 분류와 처리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수거한 매트리스의 분리작업을 펼쳐 철공장(스프링 등)과 소각장(섬유성분)에서 각각 잔여물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야적장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반입조차 쉽지 않다.

또 분리 이후 방사능 폐기물의 처리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폐기물 처리를 맡은 환경부는 조만간 소각업체를 섭외, 매트리스 가연성 소재를 순차적으로 소각하고 스프링은 활용업체로 보낼 계획이지만, 2만여개가 넘는 매트리스가 모여 워낙 양이 많은 데다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모나자이트 부품을 제대로 분리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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