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수소차 동맹을 결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수소차 기술 확산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와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데 합의했으며, 수소차 시장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 기술 협업을 지속·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수소전기차’로 친환경차 기술패권을 노리는 수소차 최초 양산업체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의 만남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업계의 판도변화와 함께 시장의 작지 않은 팽창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를 이용해 차에 달린 연료전지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모터를 돌려 주행하는 자동차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는 물만 생성된다.

이산화탄소나 미세먼지 등 내연기관차가 배출하는 각종 오염물질은 전혀 없어 ‘궁극의 친환경차’로도 불린다. 수소를 충전하는 시간도 5분 안팎으로 짧고,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400~600㎞에 달한다. 전기차의 단점인 긴 충전 시간과 짧은 주행거리를 극복한 모델이다. 문제는 생산 비용과 충전인프라 구축비용이 비싸다는 점이다. 한때 ‘현대차가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수소차를 양산했다. 이어 올해 2월 출시한 2세대 수소차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넥쏘의 1회 충전주행 거리는 약 600㎞로, 도요타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보다 길다. 폭스바겐그룹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아우디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세계 판매량의 30%인 60만대를 팔았다.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앞당겨 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부분으로, 세계 수소산업 메카를 꿈꾸고 있는 울산시로서는 더없는 기회다. 울산이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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