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파트너십 협약 체결...中 ‘수소사회’ 정책이 배경

▲ 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손잡고 수소연료전기자동차 확산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기아차’와 폭스바겐그룹 ‘아우디’가 각 그룹을 대표해 수소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수소차 기술 확산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특허와 주요 부품을 공유하는 데 합의했다. 또 수소차 시장 선점과 기술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 기술 협업을 지속,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아우디와 협력은 세계 수소차 시장의 활성화는 물론 수소 연관 산업 발전을 통한 혁신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은 “현대차그룹과 같은 강력한 파트너와 협업은 수소차 분야의 기술 혁신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배경으로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에 대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수소차에 대한 혜택과 규제를 동시에 내놓으며 ‘수소 사회’ 앞당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앞으로 폐지할 예정이지만, 수소차 보조금(약 3400만원)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내년 연간 3만대 이상 내연기관을 생산·수입하는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10%, 2020년 12%의 신에너지차량(NEV)을 의무적으로 채워야 한다는 제재를 내놓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아우디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세계 판매량의 30%인 60만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수소차를 양산했다. 이어 올해 2월 출시한 2세대 수소차 ‘넥쏘’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넥쏘의 1회 충전주행 거리는 약 600㎞로, 도요타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보다 길다.

수소차 최초 양산 업체와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의 만남으로 수소차 보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