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 개원 첫 5분 발언

▲ 10일 열린 제1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천기옥·박병석·백운찬 의원(왼쪽부터)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천기옥 “초·중·고교 탈의실 설치·양변기 교체를”
박병석 “권위의 상징, 시장실 아래층으로 옮겨야”
백운찬 “교육·복지 근간 서비스산업 투자 확대를”

제7대 울산시의회 의원들이 10일 열린 제1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권위의 상징인 시장실을 기존 7층에서 지상과 가까운 곳으로 옮기자” “학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학교 시설을 개선하자” 등 제언을 쏟아냈다. 7대 시의회 개원 이후 첫 5분자유발언의 열기가 뜨거웠다. 시의회는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이상옥 위원장, 박병석 부위원장, 고호근·김선미·김미형·안수일·백운찬·김성록·손근호 위원을 최종 선임했다.

◇천기옥 ‘울산교육을 위한 제언’

천기옥 교육위원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미래를 선도할 희망 울산교육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남녀공학인 지역 초·중·고에 탈의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천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지역 남녀공학 초·중·고 217개 학교 중 75개 학교에 탈의실이 없다.

천 의원은 “일부 학교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위해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며 “일부 학교에는 탈의실이 설치돼 있지만 관리 소홀로 폐쇄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녀공학 학교의 확대 및 다양한 교육과 체험활동 증가로 탈의실은 이제 학교에서 필수적인 시설이 됐다”며 “울산시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의 기본적인 인권보장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남녀공학 학교에 탈의실이 100% 설치될 수 있도록 방안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일부 학교에는 공공화장실에서도 보기 힘든 화변기가 설치돼 있고, 약 40%에 달한다”며 “학생 대부분 가정에서 양변기를 사용하다보니 화변기가 있는 화장실 이용을 기피하게 된다.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적폐청산을 위한 제언’

박병석 의원은 ‘적폐청산과 울산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적폐청산의 핵심은 바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부정부패와 비리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 내는 것”이라며 “부패척결 TF를 구성해 썩은 부위를 과감히 도려내는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시민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시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실천을 위해 권위의 상징이었던 시장실을 지금의 7층에서 지상과 가까운 곳으로 내려놓자”며 “소통과 권위주의 탈피라는 다짐과 각오를 시장실 이전을 통해 울산시민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과 식수원 해결대책, 불편한 버스노선 체계 개선, 전국 꼴찌 수준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 등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하반기부터 실천할 수 있는 공약을 점검해달라고 송철호 시장, 노옥희 교육감에게 당부했다.

◇백운찬 ‘서비스산업 육성 제언’

백운찬 의원은 ‘사회적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사람중심 교육 복지 문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서비스 산업 육성의 정책수립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 교육과 복지를 근간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의원은 특히 “혹자들은 경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복지비용이나 교육비용 등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지만 복지는 생산을 견인하고, 생산성을 높여주는 지렛대가 된다”며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가 돼야 하는데 이는 보육과 교육 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생산있는 곳에 서비스가 있고, 서비스 있는 곳에 생산성이 높아 질 수 있도록 ‘생산적 복지서비스’를 구현하자고 제안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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