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찾은 산업장관 만나

“수입차에 최고 25% 관세 사실상 수출길 막히는 셈”

백장관 “피해 최소화 노력”

▲ 11일 백운규(왼쪽 두번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 하언태 대표와 박광식 부사장의 안내로 전기차 및 수소차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차 제공
미국이 수입차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하언태 울산공장장이 “최악의 경우 울산의 5개 공장 중 한 두개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혀 지역산업계의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 공장장은 11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수입차에 최고 25%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무역확장법이 현실화 된다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면서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수출물량은 33만대에 달하며 관세 부과시 사실상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고 우려감을 전했다.

하 공장장은 “최악의 경우 울산 5개 공장 중 한 두개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동차메이커인 현대자동차 주력 생산공장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한 국내업체의 위기감이 생존을 우려해야 하는 위기상황이라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어 “더욱 우려되는 문제는 미국의 관세 부과 결정에 따라 EU와 중국도 보복관세를 물리면 현대차의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EU 수출이 막혀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다”면서 “완성차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도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백 장관은 이에 대해 “미국의 무역확장법(232조) 관련 정부는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차분하면서도 치밀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면서 “민간TF를 구축해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했으며 지난 6월에는 미국을 직접 방문해 미국 정관계 대표를 만나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적극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고위 당정협의를 통해 국민 공감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면서 “아직도 사태 초기인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자동차업계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장관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수소차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와 관련해서 현대차가 선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백 장관은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차산업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수소차 수요 창출과 부품산업 생태계 육성, 수소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며 “현대차도 수소버스 조기 양산 등 보다 과감한 선제투자를 통해 국내 수소차산업 발전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백 장관은 아울러 “완성차의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좌우하는 부품업계에 대해서는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정부도 추경을 통해 부품업계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현대차도 부품업계와의 실질적인 상생협력 방안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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