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찾은 靑정무수석 만나

심각한 지역 경기침체 역설

예타면제 사업으로 추진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당부

▲ 11일 울산시청을 방문한 청와대 한병도(왼쪽) 정무수석이 송철호 울산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이 날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등도 함께 방문했다. 김도현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을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울산외곽순환도로 조기 착공, 혁신형 국립병원,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등 3대 지역현안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한 정무수석이 지역현안사업에 대해 필요성을 공감하고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실현여부에 관심이 높다. 한 수석은 중앙과 지방정부간 협치 강화를 위해 17개 시도를 순회 방문 중이다.

송 시장은 11일 울산시청에서 한 수석 일행과의 간담회에서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혁신형 국립병원 건립,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등 3가지 사업은 울산경제의 재도약과 일자리 문제 해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특히 “울산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추진해 달라”고 한 수석에게 강력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울산 외곽순환도로 사업은 8964억원을 투입해 경부선 미호 분기점(JCT)에서 동해선 범서 나들목(IC)을 거쳐 강동에 이르는 총연장 25.3㎞에 이르는 도로망 구축사업이다. 국가산업단지 물동량을 외곽으로 분산, 김해신공항 접근성 강화, 원자력발전소 사고, 태풍 등 재난·재해 시 긴급 대피로 역할 등 효과가 기대된다. 국정 최우선과제인 8787명의 일자리창출과 1조952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울산외곽순환도로 사업을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면제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그동안 여러 차례 중앙정부에 건의해 왔다.

송 시장은 또 대통령의 지역공약인 혁신형 국립병원의 조속한 건립도 당부했다. 혁신형 국립병원은 35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면적 10만㎡, 500병상 규모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건립하는 사업이다.

송 시장은 “울산은 광역시임에도 공공·민간의료기관이 절대 부족해 의료비 역외 유출은 물론 특수질환, 저소득층 등의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한 자동차·조선해양 등 국가기간산업이 직접해 있어 산업재해 발생 빈도가 높으나, 의료 인프라가 극히 열악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국립병원 설립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혁신형 국립병원은 단순한 일반 병원이 아닌, 바이오메디컬 산업과 연계해 울산의 신성장 동력의 마중물이 될 인프라”라며 “시도별 불균형 해소(인구대비 공공의료기관 수) 차원에서라도 예타 면제사업으로 추진해 줄 것을 강력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 시장공약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당부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가 일감 부족으로 8월부터 해양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선업을 대체할 수 있는 일자리 사업으로 시는 구상하고 있다.

송 시장은 “민선 7기 공약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울산의 해양플랜트산업 기반을 활용해서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조선업 침체로 위기에 처한 울산이 산업수도 위상을 회복하고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 수석은 “관련부서와 협의를 통해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한 수석은 이날 울산방문을 마치고 경남으로 이동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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