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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위기라 말하면서도 파업 선택한 현대차·현대중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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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2  21: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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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 제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엄청난 변화에 맞서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한번쯤 던져봤을 법한 질문이다. 속도를 높이고 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이 몰고 올 변화가 산업구조는 물론 사회, 경제, 문화까지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 몸담고 있는 기업과 꾸리고 있는 생업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또 살아남을 직업과 사라질 직업은 무엇인지 점치기 바쁘다. 급격한 변화 속에 맞게 될 기회와 위기에 대비하려는 본능이기도 하다. 우리는 점증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위기에 대응하지 못해 일순간 사라지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가와 기업, 개인의 운명을 수없이 지켜봐 왔다. 또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위기를 포착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바라보는 울산 시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두 회사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두 회사 모두 극심한 판매부진과 일감부족에 시달리는 것도 모자라 노사 분규의 암운까지 짙어졌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의 올해 임금협상(임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2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12년 이후 7년째 연속 파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13일 특수선 근로자를 제외한 전 조합원이 7시간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이다. 노사 모두 스스로 위기라 말하면서도 파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발 보복조치에 따른 판매부진과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폭탄’ 예고 등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에 따른 해양사업부 가동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2조원이 넘는 해양 수주전에서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경쟁력’이 문제다.

2013년 세계정책연구소 소장인 미셸부커가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하면서 사용된 ‘회색 코뿔소’란 말이 떠 오른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아닌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매우 크지만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위험요인을 뜻한다. 문제는 이 요인들이 규모가 커지게 되면 통제할 수 없을 만큼의 강력한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코뿔소는 몸집이 커 멀리 있어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막상 이 코뿔소가 달려오면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두려움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된다. 계속된 경고로 이미 알려진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의 위험요인들이 더 커지기 않기를 바랄 뿐이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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