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시장 동문앞 횡단보도
허술한 나무덮개로 덮어놔
보행자 화단공사장 가로질러
1개차선 폐쇄로 도로 좁아져
차선변경 차량 뒤엉켜 사고위험

▲ 18일 신정시장 앞 횡단보도가 교통개선 공사로 횡단보도의 폭이 절반으로 줄어 보행객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울산시가 지역 내 유동인구 및 교통흐름이 가장 번잡한 중앙로에 수개월째 대규모 교통개선사업을 시행하면서 보행자 통행이나 뚜렷한 교통 소통 대책 없이 시행,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찾은 울산 남구 신정시장 동문 앞 횡단보도. 도로 중간 화단 경계석 공사가 한창인 이곳 횡단보도에는 시민 통행을 위해 임시방편으로 나무덮개를 덮어뒀다. 하지만 허술하게 놓여진 나무덮개가 사람들이 밟을 때마다 들썩였고, 덮개 사이사이 벌어진 틈에 걸려 넘어지거나 다칠 뻔한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 임시방편으로 놓인 나무덮개 위를 보행자가 지나고 있다.

공사로 횡단보도가 원래 크기의 반 밖에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일부 보행자들은 나무덮개로 덮힌 횡단보도를 피해 마무리 되지 않은 화단 공사현장 위를 위험하게 가로지르기도 했다.

횡단보도뿐만 아니라 도로 1개 차선이 폐쇄돼 좁아진 도로 곳곳에서도 아찔한 장면이 연이어 벌어졌다.

물건을 상·하차 하기 위해 정차한 차량 뒤 버스가 차선을 옮기려다 옆 차선에서 주행중이던 차량과 신경전을 벌였다. 신정시장 앞 지하도를 폐쇄하며 인근의 택시 승강장도 함께 사라졌으나 일부 택시가 여전히 도로변에 정차를 하고 있다가 버스의 경적 소리에 마지못해 자리를 옮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통시장 특성 상 도로변 주·정차가 빈번한 상황이라 이같은 모습은 자주 반복된다.

시장 상인 이모(62)씨는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공사 때문에 차가 많이 밀려 차선 변경 도중 사고가 나거나, 날뻔한 위험한 장면을 많이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가 2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부터 태화로터리부터 시청까지 1.2㎞ 구간에 대한 교통개선사업을 벌이면서 이곳 일대를 지나는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지역 내 도로구간 중에서도 시청과 대형 전통시장이 주변에 있어 유동인구와 교통흐름이 많은 곳이라 공사와 관련한 민원은 상당하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번 중앙로 교통개선사업은 이달 말에는 마무리된다. 하지만 3주 가량은 이같은 문제를 완전히 해소시킬 방법은 사실상 없는 상태. 결국 시민 불편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주민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관할 남구청 관계자는 “공사현장 인근 도로 불법주정차 단속을 시행중이긴 하지만 대부분 잠깐 정차했다가 떠나기 때문에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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