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공단·도시공사·울발연등

김기현 前 시장이 임명한 수장

임기 2개월~2년7개월가량 남아

재신임 표방, 사실상 교체수순

市, 23일 5급 이상 첫 정기인사

민선 7기 송철호 시정이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장(공사·공단, 출연기관)에게 일괄 사표제출 방침을 통보했다. 일괄사표를 받은 뒤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신임 시장의 업무철학에 부응하는 인물을 발탁해 변화와 혁신의 단추를 꿰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18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실·국별로 공사·공단, 출연기관 등에 담당 직원을 직접 보내 공공기관장에게 이같은 신임 시장의 방침을 전하고 협조해줄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일괄사표 제출 요구 전달

울산시의 공사·공단, 출연기관은 10곳이다. 울산시설공단과 울산도시공사 등 2곳의 공사·공단과 울산발전연구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테크노파크, 울산경제진흥원, 울산신용보증재단, 울산여성가족개발원, 울산문화재단, 울산인재육성재단 등 8곳의 출연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시장이 당연직 이사장인 울산인재육성재단을 제외한 9개 기관의 CEO는 모두 전임 김기현 시장이 임명했다. 이들 기관의 현재 임원들은 짧게는 2개월, 길게는 2년7개월 정도 임기가 남았다.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임기 9월30일),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임기 12월31일),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12월31일) 등 3명은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난다. 이외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2019년 10월10일, 울산여성가족개발원장은 2020년 1월31일, 울산도시공사 사장은 2020년 2월7일, 울산발전연구원장은 2020년 11월16일, 울산경제진흥원장 2021년 2월12일,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은 2021년 3월1일 등 임기가 많이 남았다.

지금까지 사표를 낸 기관장은 한 명도 없다.

◇재신임이라지만 사실상 교체수순

공공기관장은 원칙적으로는 임기가 보장돼 있지만 전임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교체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울산시가 감사 등 물리적 압박에 들어가면 사퇴않고 버틸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시는 일괄사표를 받은 뒤 재신임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교체가능성이 높다는게 시 안팎의 분석이다.

시가 재신임에 착수하면서 공직사회에서는 후속 기관장에 누가 인선될 지 하마평이 무성하다. 객관적인 지표를 무시한 채 변화와 혁신이라는 명분 아래 지방선거에 기여한 측근을 위한 ‘보은인사’로 흐를 경우 조직 안팎에서 적지않은 반발을 살 수도 있다.

송철호 시정에 힘을 보탤 외부인사 수혈(개방직, 별정직)에도 들어갔다. 교통건설국장(3급), 서울본부장(4급)과 서울본부 대외협력과장(5급) 자리에 대한 공모 접수가 지난 16일자로 시작됐다. 개방직에서 별정직으로 변경되는 경제부시장 자리와 일반직에서 개방직으로 변경되는 복지여성국장(3급), 해양수산과장(4급) 등 3개 자리는 시의회의 ‘울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개정안’ 심의와 공모, 면접, 신원조회 등의 절차를 거쳐 8월말께 확정될 전망이다.

◇5급이상 고위간부 23일 정기인사

송철호 시정의 첫 5급 이상 정기인사는 23일 발표할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송 시장의 인사정책과 맞물려 어떤 인사 결과를 내놓을 지 공직사회의 관심이 크다. 시에 따르면 6월말로 퇴임했거나 공로연수에 들어간 5급(사무관) 이상 요원은 총 31명이다.

이 중 2급은 의회사무처장 1명, 3급은 복지여성국장, 도시창조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3명 등이다. 4급은 12명, 5급 15명이 대상이다.

이 같은 인사 요인에 따른 후속 승진·전보 인사가 이뤄지는 경우 인사 규모는 150명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군 인사교류까지 맞물리면 인사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민선 7기 첫 인사로 새 시정의 인사방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송 시장의 인사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울산시 관계자는 “우선 정기인사를 단행한 뒤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소폭의 인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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