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한 시민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한국자원봉사문화는 지난 7월 정기간행물에서 자원봉사의 사회적 영향력에 관해서 설명했다. 사회적 영향력은 사회의 도전 요소로 인식되는 사안을 해결하는 의미 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주도성, 협력성, 혁신성, 확장과 지속성, 변화는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한 요소이다. 변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봉사활동이 삶의 질의 향상과 사회문제 해결이나 향상에 기여하였는가를 평가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되고 좋아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자원봉사는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큰 힘이 있다. 이런 영향력을 만드는 첫걸음은 어린 시절의 부담 없는 만남이다. 한 연구에서 중고등학생의 자원봉사 목적은 성적이었다. 반면 초등학생의 자원봉사는 여가를 보람 있게 보내기, 불우한 이웃에 대한 봉사 정신과 같은 이타적 동기가 높게 나타났다.

필자가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는 성인발달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성인이나 청소년들이 처음 봉사를 오면 긴장하고 쉽게 친해지지 못한다. 그런데 가끔 부모를 따라 봉사를 오는 초등학생들이 있다. 주로 프로그램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데 도와주기보다 함께 참여하면서 즐거워한다. 발달장애인에게는 돕는 봉사자만큼이나 함께 즐거워할 친구 같은 봉사자도 필요하다.

최근에 자원봉사 인증요원 교육에서 소통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평소에 사람과의 소통이 쉽지 않아서 방법을 알고 싶었다. 강사는 소통이 어려운 이유가 ‘원래 어렵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소통은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생각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나 상대방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게끔 하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면 소통을 불가능해진다. 특히 자원봉사는 삶의 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다른,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소통하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소통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봉사는 사람과의 관계처럼 접촉이 많으면 편해진다. 2년 전에 부모가 개학을 며칠 앞두고 급히 봉사신청을 했던 학생이 있었다. 작년에는 방학을 시작하면서 부모에게서 연락이 왔으나 올해는 학생이 직접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다.

자원봉사와 관련해 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 자원봉사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1년간 10시간을 채우는 목표보다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성적이나 대학진학을 위해 봉사활동을 할 수밖에 없어서 억지로 하게되더라도 학교에서 어떻게 지도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교사의 진심어린 지도를 통해 봉사활동에 나서는 과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다양한 활동에서 스스로 봉사영역을 정하고 계획하여 관심을 갖도록 지도해야 한다.

김중한 시민장애인주간보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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