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완공 50년된 사장교
전체 1.1㎞ 중 200m 무너져
차량 10여대 100m 아래 추락

▲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의 모란디 다리 붕괴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해 옮기고 있다. 이 사고로 최소 26명이 숨졌으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35명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께 A10 고속도로에 있는 모란디 다리 일부 구간의 교각과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P, 로이터통신과 현지 언론 매체들은 다리 아래로 차량 10여 대가 추락했고 사망자 수가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교통부는 A10 고속도로의 모란디 다리 붕괴로 인한 사망자가 35명 확인됐으며 수십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1962년 착공해 1968년 완공된 모란디 교량은 이탈리아에서 처음 건설된 사장교(斜張橋)여서 제노바의 브루클린 브릿지라고도 불린다. 교량 상판은 지상에서 100m 정도 높이에 있고 아래에는 철로와 도로, 물류창고, 공장 등이 있다.

공휴일인 성모승천대축일(8월15일)을 하루 앞두고 휴가 차량이 몰려 평소보다 교통량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TG24 방송은 전체 1.1㎞에 이르는 다리 중 무너진 상판의 길이는 200m 정도라고 전했다.

경찰은 다리가 무너졌을 때 비를 동반한 강한 폭풍이 불고 있었다고 밝혔다.

모란디 다리는 2016년 보수공사를 했지만 2년 만에 무너져 부실공사 논란도 불가피하게 됐다.

현지 언론들은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때문에 공장에 있는 가스 파이프가 파손되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붕괴 사고 후 다리 아래 인근의 철로와 도로는 열차,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200여 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됐다며 추가 피해를 막고 구조작업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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