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울산문예회관

▲ 김인자 작가의 ‘도시락삼매경1’
제10회 울산여성사진가회 정기전이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1전시장에서 시작됐다.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그림이 더하기의 예술이라면 사진은 빼기의 예술이다. 사진은 시간과 공간을 벗어날 수 없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무한한 현실과 흐르는 시간 속에서 스스로가 선택한 일부만을 잘라내어야만 가능하다. 채우고 비우는 것이 바로 사진의 의미 그 자체이다.

울산여성사진가회는 올해 전시에서 ‘비움’을 주제로 한 작품을 보여준다. 비움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공간에 사람, 사물 따위가 들어 있지 않은 것. 사진에서의 비움의 의미는 프레임 선택 그 자체와 더불어 프레임에서의 여백을 의미한다. 우리가 선택한 ‘비움’은 내 삶에서 비워야만 알 수 있는 것, 사유의 과정을 통해 선택한 이미지, 그리고 이미 비워내 버린 모든 것을 아우른다. 하지만 작품 분위기는 그닥 무겁지않다. 사회 고발적 질문이라기보다는 개인과 내면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에 가깝다.

김정옥, 김지영, 김혜경, 배은희, 송화영, 정주연 회원이 참여한다. 울산여성사진가회는 지난 2013년 이후 해마다 일본의 아마추어 사진가들과 함께 전시해 왔는데 올해도 마참가지다. 에미코 우라타키, 미키 타카오, 나오미 카케하타, 노리코 이즈미, 츠츠미 호리우치의 작품도 보여준다. 초대작가인 김인자 울산대 동양화과 교수의 작품도 볼 수 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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