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수주 끊기며

2016년부터 제역할 못해

해양플랜트 영업 지원 위한

앙골라 1인지사도 철수키로

▲ 해양플랜트 일감부족 탓에 매각절차를 밟고 있는 현대중공업 온산공장 전경.

일감부족 사태에 직면해 왔던 현대중공업이 결국 해양플랜트 모듈을 제작했던 울산 울주군 온산공장(해양 2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이 공장부지 매각에 나선 것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일감이 동이 난데다가,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도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앙골라 수도인 루안다에 운영해 온 1인 지사도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물량이 없어 공장을 매각하고 글로벌 영업장까지 폐쇄하는 등 암울한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19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온산공장의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개의 해양공장을 운영해왔는데, 온산공장은 현중이 해양플랜트 물량이 늘어나 울산 동구 방어동의 본 공장에서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지난 2012년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 추가로 20만㎡의 부지를 매입해 설립한 공장이다. 하지만 2014년 11월 이후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가 끊기면서 2016년 초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와 자재, 장비 등을 쌓아두는 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현중은 지난해 11월 방어동 해양공장의 일부 부지도 매각한 바 있다. 현재 이 곳에서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나스르(NASR)원유 생산설비를 만들고 있는데, 독(선박조립시설)이 있는 부분 등을 제외한 31만2700여㎡ 크기의 부지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에 팔았다. 이 해양사업본부도 나스르 원유 생산설비를 인도하는 이달 25일 전후를 기점으로 가동을 중단하게 된다.

방어동 해양공장인 해양사업본부가 가동을 멈추는 것은 1983년 준공 이후 처음이다.

현중은 해양플랜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앙골라 수도인 루안다에 운영하던 1인 지사도 이달말 철수한다. 이 지사는 해양설비 부문의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아프리카 시장이 축소되자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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