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로 두산위브 앞 공터

수년째 공사자재 야적장 활용

관리안돼 잡풀등 민원 잇따라

▲ 울산시 남구 야음동 에덴아파트와 인접한 사유지가 장기간 방치되면서 공사용 자재가 쌓여있고 잡풀로 인한 각종 벌레 발생 등으로 주민들이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울산 도심의 한 대단위 아파트단지 앞에 건설회사가 매입한 땅이 수년째 공사용 자재야적장 등으로 방치되면서 미관을 해침은 물론 해충이 들끓는 등으로 각종 민원이 불거지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울산 남구 수암로 189번길 18­1 일원 공터. 울산의 한 건설업체가 소유한 사유지인 이 공터 맞은편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를 시작한 번영로 두산위브 아파트(761가구)가 있다.

2000여㎡ 규모의 공터에는 10개동 가량의 컨테이너와 플라스틱 파렛트, 저수조 등 각종 공사용 자재가 잔뜩 쌓여 있다. 주택가쪽에 일렬로 놓여있는 컨테이너 뒤로 가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마치 야산의 우거진 숲과도 같은 곳이 눈에 들어왔다. 잡풀은 컨테이너 벽면을 타고 유리창을 덮을만큼 자라고 있었다. 악취도 풍겼고, 길고양이들도 수시로 다녔다.

인근 주민 윤태기(72)씨는 “잡풀이 이렇게 자란건 7~8년 전부터다. 처음에는 잡풀을 직접 베어내고 했으나 도랑을 중심으로 점점 커지고 면적도 넓어지면서 이제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며 “여름이 되면 파리와 모기가 들끓어 방충망을 설치해도 문을 열 수가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또 다른 주민은 “건설사는 물론 구청에 얘기해도 서로 나몰라라 한다. 하루 속히 대책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이 곳은 당초 두산위브 아파트 부지였으나 추진 과정에서 사업부지 면적이 축소돼 이 부지가 제척됐고, 이후 지역의 건설사가 매입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별다른 활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수년째 공사용 자재야적장으로만 쓰고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사유지라 구청에서 나서 잡풀을 제거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방역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해당 민원에 대해서는 현장을 확인한 뒤 잡풀 제거 등의 필요한 작업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위브 아파트는 2006년에 사업이 시작됐으나 최초 시행사의 부도로 시행사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끝에 11년만인 지난해 9월 준공돼 입주를 했다. 하지만 기부채납한 공원 앞 도로가 아직 미개설된 상태인데다 일부 인도도 공사가 끝나지 않아 크고 작은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