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성수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전문의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표한 184개국 대장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세계 1위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음주, 부족한 운동량 등이 대장암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암에 대해 더 이상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암은 간단한 생활습관 개선과 조기 검진으로 예방할 수 있다.

먼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식습관을 교정하고 배변습관을 관찰하는 것이다. 육류와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생선과 채소 위주의 식습관을 유지한다.

하지만 잦은설사, 변비, 가늘어진 변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면 대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특히 혈변과 검은색 변 등은 중요 증상 중 하나다. 이 외에도 복통, 복부 팽만과 같은 복부의 불편함, 소화불량, 구토,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 내원을 권장한다.

우리나라는 국가 암 검진을 통해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1년마다 대장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30~40대 사이에 대장암이 증가 추세로 대장내시경을 한 번도 받지 않았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 또는 용종이 발생된 경우는 1년에 한번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치료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발부위의 종양을 제거하는 외과적 절제술, 방사선을 이용하는 방사선 치료, 암세포를 죽이고 성장을 억제시키는 항암화학요법 등이다.

방사선치료나 항암화학요법은 수술 전후 혹은 재발시 보조적인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완치에 가까워 질 수 있는 치료방법은 수술, 즉 외과적 절제술이다.

최근에는 외과적 절제술에서 다빈치 로봇수술을 통해 대장암 치료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로봇수술은 환자의 복부에 1㎝ 미만의 작은 구멍를 통해 수술용 카메라와 로봇 팔을 삽입 후 10~15배 확대한 3차원 입체 영상을 보며 수술을 진행한다. 종양을 절제하고 나머지 장과 장을 연결할 때 로봇 팔은 사람의 손처럼 관절을 움직일 수 있어 정교하고 섬세한 조작이 가능하다.

로봇수술은 수술 중 출혈량을 최소화하고 수술 후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을 자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술 후 흉터의 크기가 작아 통증이 적고 빠른 회복이 가능해 점차 증가 추세다.

이처럼 대장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기 예방이다.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 말로 암으로부터 멀어지고,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첫걸음인 것이다. 양성수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전문의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