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Dementia)

 

인간 인지기능에 발생하는 장애로
일상·사회생활 하는데 어려움 초래
진행성·퇴행성·비가역성 치매와
치료 가능한 치매 두가지로 구분
원인만 70여가지 이상인 치매는
첫 진료시 제대로 진료 받아야
환자 일상 아는 보호자 설명 중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65세 이상 노령 인구 중 국내의 치매환자는 2015년 64만여명이었는데 2041년이 되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치매란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인지기능인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시공간능력, 판단력 등에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때문에 단순히 기억력만 떨어진 경우는 치매라고 하지 않는다. 기억력 저하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가 환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일상에 지장을 주는 상태가 확인 돼야만 치매로 진단한다.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가족 및 보호자의 상세한 관심, 의료진의 면밀한 진찰 및 병력 청취, 몇가지 검사와 진행 과정의 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

◇치매의 분류

치매라 하면 대부분 알츠하이머를 떠올린다. 하지만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70여 가지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분류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치료의 측면에서 치매를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면 진행성·퇴행성·비가역성 치매와 치료가 가능한 치매로 구분된다.

퇴행성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은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 치매, 루이체 치매 등이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80세 이상의 40%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에 해당된다는 보고도 있다.

혈관성 치매는 뇌혈관질환에 의한 뇌손상으로 초래되는 인지장애를 말한다. 과거 뇌경색이나 뇌출혈 병력에 의한 변화가 없더라도 다발성의 불완전한 허혈성 변화들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전두측두 치매는 기억장애보다 이상행동, 성격변화나 언어장애가 먼저 일어나며 평균 발병연령이 젊다.

루이체 치매는 파킨슨 증상이 동반되는 치매다. 치매의 20%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을만큼 흔하기 때문에 종종 걸음이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떨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이와 같은 퇴행성 질환과 달리 치료가 가능한 치매도 있다.

황선일 굿모닝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치매의 원인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일 때는 적절한 시기에 원인 질환을 교정하면 치매가 영구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가 가능한 질환에 의한 치매라 할지라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치매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치료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 중 1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알콜 중독을 포함한 약물에 의한 것, 우울증, 뇌종양이나 수두증, 비타민 결핍증 등이 있다.

▲ 황선일 굿모닝병원 신경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치매의 진단

치매는 원인질환이 매우 다양하고, 그 중 일부 질환은 치료가 가능하기에 처음 병원에서 진료 받을 때 제대로 받아야 한다.

황 전문의는 “처음 진료시에는 면담을 통해 인지기능저하를 의심할만한 소견이나 병력이 있는지를 청취하는데, 환자의 일상을 가장 잘 아는 보호자의 설명이 가장 중요하다. 남들이 보기에는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할지라도 평소 일상과 행동 패턴이 다르거나 양상이 차이가 난다면 인지기능저하를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치매와 파킨슨병은 퇴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걸음걸이나 행동이 둔해지는 등의 움직임의 이상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파킨슨 증상과 병합될 수 있는 치매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진, 신체적 검사와 간단한 인지기능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의심된다면 정밀한 일상생활능력 평가, 신경심리검사 및 행동심리검사를 시행해 면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런 검사에서 인지기능 저하의 충분한 증거가 관찰된다면 영상 검사 및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한 피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치매의 예방

치매 발병 후 빠른 치료도 강조되고 있지만 이에 앞서 예방이 더 중요하다. 우선 평소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황 전문의는 “운동은 뇌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신경을 보호하며 신경세포간의 연결을 원활히 해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스포츠와 같이 활동적인 운동도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걷기와 같이 적은 운동량도 규칙적으로 하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과도한 운동은 도리어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 수준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기에도 꾸준히 친구와 친척을 만나고, 여행을 다니고,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인지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독서, 퍼즐 맞추기 등 뇌를 자극하는 두뇌활동 역시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뇌가 기능을 잘하기 위해서는 제때에, 골고루, 적당히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많이 섭취하고, 고지방 식품의 섭취는 줄여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황 전문의는 “아직까지 치매의 완전한 치료 방법은 개발되지 않았으나 빠른 진단을 통해 치매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매 진단의 첫 걸음은 보호자의 관심과 의심이다. 의심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상담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