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회회담 제안에 ’결실 있어야 할 텐데요‘”
송영무·노광철, 만찬서 ‘러브샷’…“보기 드문 장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했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21일 “북한의 고위관계자가 보수야당에서 방북하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속 좁게 왜 그러냐는 취지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고위관계자는 누구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18일 저녁 만찬에서 헤드테이블에 앉아 2시간 반 정도 아주 열린 분위기 속에서 서로 술을 권했다”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러브샷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송 장관이 술을 잘 하시더라”라며 “개방적이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러브샷을 했는데, 보기 드문 장면이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특히 “그날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하자 ’국회회담이 열리면 결실이 있어야 할 텐데요‘ 이런 반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남쪽의 100명, 북쪽의 100명이 평양에서 1차로 남북국회회담을 열어서 통일방안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하고, 국회 차원에서 교류협력 활성화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남북국회회담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받았다고 했다”며 “앞으로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협의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과거 같으면 북에 가더라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는데, 1시간 넘게 혼자 돌아다니다가 택시를 타기도 했다. 시민들이 과거보다 밝은 인상이었다”며 “북측이 기수를 돌린 느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실시간으로 한국의 신문방송을 다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만큼 우리 정치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는 느낌”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답답하다는 기조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며 “다만 고려호텔의 화장실 용품이 10년 전에는 상당히 허술했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었다. 먹는 문제는 해결한 단계가 아닌가 한다”고 관측했다. 

정 대표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70년 동안 대결했던 상황을 완전히 바꿔 이제 남북이 적이 아닌 상태, 우방인 상태로 전환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게 되면 아버지 때 못 지킨 약속을 지키는 셈이고, 이는 핵을 내려놓는다는 결단을 전제로 되는 것이기 때문에 비핵화의 다른 증거”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북한 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이 한 차례 취소된 경위와 관련, “실무진에서 일정을 조정하면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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