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 수장 교체 전후
굵직한 지역 현안 도마에
각종 쟁점 논쟁·격돌 예고

▲ 울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안도영)는 11일 회의를 열고 제200회 임시회 회기결정 및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기간 결정의 건을 심의했다.

울산시와 시교육청의 지난 1년 살림살이를 평가하는 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다음달 8일부터 14일간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된 가운데 단체장 소속 정당(시장, 자유한국당→더불어민주당)이나 성향(교육감, 보수→진보), 여야 의원 구성비율이 완전히 뒤바뀐 상황에서 각종 쟁점에 대한 논쟁과 격돌이 예상된다.

시의회는 11일 오전 11시 의회운영위원회를 열어 2018년도 행감 기간(안) 결정 협의의 건을 처리했다.

시와 시교육청에 대한 행감은 다음달 8일부터 21일까지 14일간 각 상임위원회별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시의회 여야는 소속 정당과 관계 없이 기본적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이 적절히 집행됐는지, 정책이 제대로 추진됐는지 등을 살핀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여야 구성은 민주당 17명, 한국당 5명이다.

다만 각 정당의 당론이나 이념, 성향 등이 일부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쟁이나 격돌이 불가피하다.

광역시 출범 이후 보수정당 소속 단체장이 시정을 이끌다 20여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수장으로 바뀐 울산시와 사상 첫 여성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시교육청, 민주당이 시의회 다수당 지위를 처음으로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이같은 전망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행감에선 6·13 지방선거를 통해 시청·시교육청 수장이 교체된 7월 전후의 굵직한 현안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7월 이전 주요 현안으로 김기현 전 시장 시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편성 또는 집행된 선심성 예산 등에 대한 감사가, 7월 이후 현안으로 송철호 시장 취임 후 인사 문제 및 적법 절차를 거친 주요 사업에 대한 재검토 등에 대한 감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전체 22명의 의원 중 20명이 초선인 상황에서 전반적인 경험이나 연륜이 역대 시의회에 비해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초선 특유의 의욕으로 여야 구분 없이 그 어느 해보다 송곳 감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시의회 한국당 고호근 원내대표는 “민선7기 및 7대 시의회 출범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행정사무감사라는 점을 고려해 시정전반에 대한 심도있는 파악과 세밀한 분석으로 내실있는 행감이 되도록 하겠다”며 “여당 집행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견제를 통해 야당의 입지도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백운찬 원내대표는 “조만간 당 소속 의원들과 회의를 열어 행감에 어떻게 임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기본적으로 소속 정당을 떠나 울산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회운영위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제200회 임시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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