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리대밭 축구장 쓰레기 가득
중울산JC “시민 불편끼쳐 죄송”

시민 체육시설을 빌려 행사를 치르고 뒷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난 한 국제 민간단체가 지역사회의 뭇매를 맞고 있다.

14일 오전 울산 중구 십리대밭 축구장은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듯 축구장 곳곳이 온갖 쓰레기로 가득했다. 비닐부터 플라스틱, 일회용품은 물론 음식물까지 아무렇게나 버려져 시민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쓰레기들은 지난 13일 경남·울산지구 청년회의소가 주최하고, 중울산청년회의소가 주관한 ‘제47차 경남·울산지구 JC 회원대회’의 흔적이다.

당초 중구도시관리공단 측에 이날 오전 8시 이전에 쓰레기 등을 치우겠다고 약속했지만 오전 9시가 넘도록 조치가 되지 않으면서 이날 해당 구장을 이용하려던 축구동호회가 타 구장을 이용해야했고, 예정된 축구 리그 경기도 지연되는 피해까지 발생했다.

한 시민은 “쓰레기 곳곳에 단체명과 본인 이름이 달린 명찰을 볼 수 있는데, 다른 단체도 아니고 지역사회 내에 젊은 지도자를 자임하는 사람들이 이처럼 낮은 의식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에 안규철 중울산청년회의소 회장은 “행사가 늦게 끝난데다 당초 (14일) 오전 일찍 쓰레기를 치우기로 한 용역업체가 늦어져 뒤늦게 회원들과 함께 쓰레기 등을 치웠다”며 “시민들이 모두 사용하는 공간을 빌려쓰면서 뒷마무리를 제대로 못해 불편함을 끼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중구도시관리공단은 당분간 중울산청년회의소 측에 시설물 대여 및 이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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