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울산TP 공동 ‘부유식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 좌담회

최악의 위기 내몰린 조선업 돌파구 가능성 충분

천혜의 항만배후단지·조선관련 기업 밀집 강점

국내 기술안정화까지 정부 주도하의 개발

울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이 최악의 위기에 내몰린 조선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울산의 조선경쟁력을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에 접목해 울산만의 특화된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상일보와 울산테크노파크(TP) 공동기획으로 지난 10일 울산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울산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대진단’ 세번째 주제인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의 산업화 전략’ 전문가 좌담회에서 토론자들은 해상풍력의 현주소와 산업화를 위한 기술력 과제, 조기 산업화를 위한 핵심전략 등을 논의하며 기존 산업과의 연계성을 통해 토탈산업으로의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담회는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의 사회로 이상래 한국선급 책임연구원, 박정석 포스코경영연구원 매니저, 황태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에너지환경센터장, 추성태 경상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선 황태규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에너지환경센터장과 이상래 한국선급 책임연구원은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해 기존 산업계 질서를 뒤짚을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서의 역할을 언급하며, “불과 15년전만 해도 풍력은 메가와트가 아니라 소형풍력 터빈에 불과했다. 소형에서 대형, 대형에서 해상, 판을 바꾸기 위해 누군가는 부유식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이들은 “풍력의 하부기술은 한국기술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적 의견을 나타냈고, “조선산업 위기에 도래했을 때 새로운 사업의 복안이 바로 해상풍력이 되고, 그중에서 부유식이 위기의 조선산업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이 복합·토탈 산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천혜의 항만배후단지와 산업수도로서의 기능을 십분 발휘해 울산만의 강점을 접목시켜 특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래 책임연구원은 “규모의 경제적 측면에서는 하부구조물이 가지는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배후항만, 모형시험소, 트레이닝 교육기관, 조선관련 기업 등 복합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조선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는 울산의 강점과 특화되는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 및 중앙정부에서의 역할에 대해 박정석 포스코경영연구원 매니저는 “에너지 분야에만 국한하지 말고, 공공적으로 일자리 창출효과도 높은 만큼 적극적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상래 책임연구원과 황태규 센터장은 부유식 풍력발전 정책의 지속적 추진과 함께 부산, 포항, 창원 등 여러 지자체와 협력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조기 산업화를 위한 선결과제 등에서 이들은 “자원조사 분석이 중요하다. 국내 기술로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75%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정부 주도하의 플랜도 제시되어야 한다. 기술안정화에 도달하기까지는 일부 정부 주도하에 개발도 필요하다. 인큐베이팅이 필요하다. 이후 해외기술과 펀드 등 민간자본을 도입하고 이런 절차를 거쳐 대형단지화를 추진하면 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본보와 울산테크노파크는 울산산업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울산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대진단’ 전문가 좌담회를 기획, (1)‘4차산업혁명시대, 울산산업 어디로 가는가?’와 (2)‘전환기 에너지산업과 울산의 기회’에 이어 세번째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