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화 위험도 조사 결과
지진 취약성 분석도 발표

울산시는 15일 시청 본관 중회의실에서 ‘울산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 조사연구’ 용역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추진 중인 용역에 대한 성과를 검토하고 관련 부서의 의견을 수렴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8월 두 차례 보고회를 통해 지진 관련 현황과 여건 분석을 위해 국내·외 정책 및 제도와 지진발생 등을 조사했다. 또 필로티 구조 건축물의 취약성과 연약지반 위험분석 및 추진 방향 제시를 위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울산시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주요 과제를 논의했다.

용역사는 이날 회의에서 액상화 위험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규모 5.4 수준인 포항 지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경우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하면 액상화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액상화는 남구 태화강 주변과 산업단지 주변에서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사는 추가 연구를 통해 지반 보강이 필요한 지역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진으로 인해 사면파괴 등 산사태가 발생 가능한 경사 20도 이상의 급경사지는 시 전체 면적의 33.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데이트된 건축물 내진 현황을 적용한 지진 취약성 평가를 통해 병영2동 일원 등 4개의 취약 지역을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내진 설계가 확보되지 않은 필로티 및 노후 건축물 등이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건축물의 특성에 맞는 내진보강 우선순위 설정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사는 지진 대응 매뉴얼 정비를 위해 지진재난 대응체계도를 정리하고, 시민 행동을 위한 외국어 버전이 포함된 간단한 형태의 매뉴얼 작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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