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용도변경 제약에 절차복잡

20년 넘게 남구 도심 흉물 방치

소유주 “매각등 다각도 검토”

▲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20년 넘게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옛 코오롱 스포츠타운 건물. 김동수기자
울산 남구 도심의 대표적 장기 방치 건축물인 옛 ‘코오롱 스포츠타운’ 건물이 공사가 중단된 지 20년이 넘은 가운데 최근 매각 추진설이 나돌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울산시와 남구 등에 따르면 청남의료재단 세민S요양병원이 소유한 삼산동 남울산우체국 인근 옛 ‘코오롱 스포츠타운’ 건물에 대해 최근 들어 매각 추진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청남의료재단이 혁신도시에 종합병원을 짓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건립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어느 정도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6층, 전체면전 2만1620㎡ 규모의 이 건물은 지난 1988년 도시계획시설상 ‘시장’ 용도로 결정돼 1994년 7월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됐으나, 그해 말 사업시행자의 경영 악화로 골조를 세운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일부 공사가 진행되기도 했으나 1997년 12월을 마지막으로 21년째 방치됐다. 특히 2000년대 중반에는 이 건물에 화상경마장 설치 움직임이 일며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9월에 청남의료재단이 이 곳에 종합건강검진센터와 장례식장이 포함된 종합병원을 조성할 목적으로 건물을 매입,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으나 부지 용도변경에 발목이 잡혔다. 도시계획시설상 ‘시장’으로 지정된 용도를 폐기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의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청남의료재단은 건물을 매입하고도 만 3년이 흐른 지금까지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방치해 왔다. 결국 청남의료재단은 이곳에 종합병원을 짓는 계획을 포기하고 우정혁신도시 클러스터 8지구에 1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기로 하면서 방치된 이 건물도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청남의료재단 관계자는 “웨딩 종합백화점이나 수입차 전문백화점 등의 사업 제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매각 작업이 이뤄진 것은 없으며 매각이나 임대 등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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