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정지 방사능유출 위험 낮아
원전 종사자들 더 많은 노력 필요

▲ 변상국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플랜트기술팀

“원자로 정지 방사능 유출없다.” 원자력발전소가 정지될 때마다 언론사 타이틀에서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실제 일반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에 놀랄 때가 많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언론 기사만으로 원자력을 접하는 일반국민들은 충분히 불안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현직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로서, 원자로가 정지될 때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국민의 불안감에 답하고자 한다.

먼저, 원자로가 정지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원자로가 정지되면 모든 제어봉이 낙하되고, 원자로는 미임계상태가 된다. 미임계의 의미는 핵분열이 감소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이고, 결국 핵반응은 멈추게 된다.

즉, 원자로의 정지는 원자력발전소가 더욱 위험한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 안전한 방향으로 동작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민들은 원자로정지 뉴스에 불안해 할 필요가 없고, 원자력발전소 안전정지 시스템이 정상 동작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원자로 정지 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있을까? 원자력발전소는 방사능 외부유출을 다중방벽으로 막고 있으며, 수많은 계측기로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는 설계값에 충분한 안전여유도를 더하여 건설되었으며, 안전관련 설비는 독립성·다중성·다양성 등을 만족하고 정기시험을 통해 상시 운전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원자로 정지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할수 있고, 사실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자력발전소는 몇 번의 큰 사고를 겪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최근에 발생하였고, 인근 국가의 사고였기 때문에, 그 공포감과 규모는 역대사고 중 가장 컸다. 또한 정부의 정책방향이 탈원전이 되면서 원자력발전에 우호적인 여론보다는 불안감을 키우는 신문기사와 영화가 더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필요이상으로 원자력발전을 불안하게 생각했으며,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더 잘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원자력발전소 내부에서 나왔고, 이에 수많은 조직혁신과 시스템개선이 이루어졌다. 즉, 지금까지도 안전운전을 해왔던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최근에 더욱 개선되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원자력발전소 종사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양질의 값싼 전기를 공급하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는 백마디 말보다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는 살면서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하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은 의미가 없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로서 어느 때보다 잘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금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하고,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안전을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있다면, 성심성의껏 설명하여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국민에 대한 원자력발전소의 이미지를 바꾸고, 탈원전정책방향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일본에서 발생했지, 우리나라가 아니다. 우리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들은 40여년간 안전하게 발전소를 운영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는 원자로 정지 기사를 봤을 때 불안해하기 보다는, 안전정지가 되었음에 안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원자력발전소 종사자들도 더욱 노력하여 원자로 정지조차 없는 안전운전 결과로 국민들에게 답할 시간이다.

변상국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 플랜트기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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