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안과에서는 다양한 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을 만난다. 그 중 제일 안타까운 것은 치료 시기를 놓쳐 실명 위기에 처한 분들을 마주할 때이다. 특히 생전 처음 들어보는 질병으로 앞을 볼 수 없게 된 분들을 만나면 설명 드릴 때 애로사항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이번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꼭 알아둬야 할 안질환인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현재 전체인구 중 10% 이상이 앓고 있다고 추정되는 당뇨는 녹내장처럼 완치가 어려운 만큼 꾸준하게 약물 등을 복용해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당뇨의 진짜 무서운 합병증은 눈에 생기는 당뇨망막병증이라는 질환이다. 먼저 망막이란 우리 눈의 내부에 있는 얇은 시신경막으로 카메라로 치면 필름에 해당하는 부위다. 즉 전신 질환인 당뇨병에 의해 말초 순환 장애가 발생하는데, 이때 망막의 미세순환에 장애가 생겨 시력 감소가 발생하는 눈의 합병증을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황반부의 침범이 일어나면서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시력은 망막병증의 정도를 파악하는 척도로 삼을 수 없다. 왜냐하며 상당히 진행된 망막병증에서도 황반부의 장애가 없는 경우에는 시력이 좋게 나타나고, 가벼운 정도의 망막병증이라 하더라도 병적인 변화가 황반부에 국한돼 나타난 경우에는 상당한 시력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병의 단계에 따라 단순 경과관찰, 레이저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고, 망막에 신생혈관이 자라서 향후 시력에 영향이 있을거라 판단되면 레이저를 시행하고 흡수가 오래동안 되지 않는 초자체출혈이나 망막박리 등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의 정도는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관계가 깊은데 당뇨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망막병증이 늦게 나타난다.

당뇨병의 정도와 망막병증의 정도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당뇨망막병증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인한 실명의 주된 원인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인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뇨병 관리를 잘 할수록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줄어든다.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길 바란다. 1년에 한번씩은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비증식망막병증의 경우 6개월에 한 번 정도, 심한 비증식 망막병증은 1~3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당뇨망막병증이 심해지므로 3개월에 한 번 정도 안저검사를 시행하도록 하자. 윤영선 아이윤안과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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