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26개 지방정부 참여
포항서 열린 제1차 포럼서
宋시장 설득으로 유치 확정
한-러 수교 30주년 해에 개최
북방경제 중심기지 기틀 마련
울산시는 2020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을 유치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이번 포럼유치가 민선 7기 행정부가 신북방정책에 매진한 결과로 평가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경북 포항에서 열린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가해 제3차 포럼 유치 수락연설을 했다.
시에 따르면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개최지 선정과 관련, 정부는 1차 개최지가 포항시, 2차 개최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이기 때문에 3차 개최지는 동해안 권역이 아닌 내륙권역 시·도 중 선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울산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설득해 시·도별 의견을 묻는 투표로 선정됐다.
송 시장은 또 이날 포럼에서 한-러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방안으로 ‘원유·천연가스를 활용한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 시장은 포럼에 참석한 보그단넨코 코스탄틴 러시아 연해주 부지사와 양자 회담을 갖고 경제·산업 분야 북방 교류 협력사업도 논의했다.
송 시장은 항만과 에너지 정제·저장 시설을 갖춘 울산을 활용해 동북아 에너지 시장을 아우르는 ‘RUSSAN 마켓’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밖에 문화·체육·경제 분야에서의 활발한 교류와 상호 협력도 요청했다.
송 시장은 “2020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울산 유치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치르는 만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유치를 계기로 울산이 북방경제중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시는 북방 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극동 러시아 지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자 지난 9월10일부터 14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방문해 두 도시 간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에는 러시아 연해주와 극동지역 9개 광역자치단체와 국내 17개 시·도 등 26개 지방정부가 참여한다. 이들 지방정부는 경제와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모색한다.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7일부터 9일까지 경북 포항에서 열리고 있다. 최창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