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혜용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고령자 중에서 특히 여성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가 발생하면서 뼈의 강도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뼈는 성장이 멈추어 있는 조직이 아니라 일생동안 지속적으로 생성과 성장, 흡수를 반복하며 변하는 장기이다. 20~30대에 골밀도가 가장 높고, 그 이후로는 조금씩 감소하다가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첫 5년간 급속도로 골밀도가 약해진다.

골다공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골다공증이 진행돼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모든 부위에서 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손목 뼈, 척추, 고관절에서 주로 발생한다. 척추골절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없이 지내다가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갑자기 등 쪽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키가 줄어든다면 척추골절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대퇴골 골절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며, 골다공증 환자가 대부분 고령이기 때문에 부담이 큰 편이다. 또한 수술 후에도 수술 전의 활동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장기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손목골절의 경우 넘어질 때 팔을 짚으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손목골절은 척추나 대퇴골 골절에 비해 비교적 50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이 의심되는 환자는 골밀도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T값이 2.5 미만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하게 된다. 국제골밀도 학회에서는 △65세 이상의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나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 △65세 미만의 폐경여성 △50~69세 남성 중 저체중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 골밀도 검사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무척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 D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칼슘의 경우 50세 미만 성인은 하루 1000㎎, 50세 이상 성인은 하루 1200㎎의 섭취를 권장하며, 비타민 D는 50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하루 800~1000IU를 복용할 것을 권유한다. 운동을 많이 하여 뼈의 감소를 막으면서 낙상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령자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가 낙상으로 골절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낙상 예방을 위해 조명을 밝게 하고, 미끄러운 바닥을 개선하며 문지방을 없애는 등의 조치를 하면 도움이 된다.

고령환자들이 집에서 넘어져 뼈가 부러져 입원했다가 퇴원하지 못하고 오랜기간 병원생활을 한다는 소식을 한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골다공증에서 중요한 것은 조기에 진단해 약물치료를 하고, 낙상을 예방해 골절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다. 본인이 골다공증 위험군에 속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고, 경험많은 정형외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조혜용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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