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사람]1년간 세계여행 마치고 돌아온 서양화가 김창한

▲ 지난 1년간 세계 여러 도시를 돌며 그림여행을 하고 돌아 온 서양화가 김창한씨가 11일 울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김 작가의 새로운 작품 ‘공업탑로터리 2018’.

울주문예회관 전시실서
11~16일 개인전 열어

환경·공공미술 이상향 주제
지역 곳곳의 풍경 담아낸
유화작품 30점 선보여

프랑스·미얀마등 현지서
직접 그린 작품들도 공개

서양화가 김창한 씨는 전업작가의 길을 가기위해 안정적인 미술교사 자리를 그만뒀다.

지금은 미국과 호주, 유럽과 아시아권 각 도시를 여행하고 있다. 현장의 풍경은 그가 발딛은 바로 그 자리에서 캔버스로 옮겨진다.

거친 붓터치와 화려한 색감. 김 작가 고유한 작업 과정을 거쳐 그 도시의 생동감이 그림으로 완성된다.

1년여 이상 세계를 여행하고 돌아 온 김창한 작가가 11일부터 16일까지 울주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울산 전시에는 지구촌 도시풍경과 함께 울산 곳곳의 모습이 담긴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주제는 ‘울산환경, 공공미술의 이상향(理想鄕)’이다. 환경미술과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한다. 약 30점의 유화 중 가장 눈길을 끌게 될 작품은 공업도시 상징인 공업탑 로터리의 하루 풍경이다. 한 점의 그림 속엔 햇살이 비치는 아침과 어둠이 내리는 저녁이 공존한다.

김 작가 특유의 마티에르는 이번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유채(Oils)를 주로 사용하는 그는 아크릴(Acrylics)과 수채(Water color)도 함께 사용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80년대 후반부터 프랑스산 전문가용 물감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굳이 이를 고집하는 이유는 다른 제품에 비해 맑고 경쾌한 효과가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학생시절 수채화의 투명하고 경쾌한 맛과 속도감 있는 터치의 회화성을 좋아한 내 스타일에다 풍부한 마티에르 효과가 더해지는 유화물감 특성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 김창한 작가 미얀마 현장작업 중 한 컷.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도 그 만의 방식으로 작업을 한번더 거쳐야 한다. 그는 캔버스에 아사천을 한번더 씌운 뒤 제소(Gesso)를 여러 번 칠하고, 그만의 비법으로 용해한 유화물감 화이트(White)를 또다시 칠한다. 그런 다음 자연스런 누런 빛이 우러날 때까지 수개월을 기다린 뒤 그림을 그린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 같은 도구와 기법으로 프랑스, 룩셈부르크, 독일, 호주, 미얀마, 미국 등 여러 나라 각 도시에서 직접 그린 작품까지 함께 보여준다. 모든 작품은 현지의 인상 깊은 명소를 중심으로 살아 숨쉬는 생동감과 삶의 역동성을 강조해서 그렸다.

김 작가는 “이처럼 그림을 현장에서 직접 그리는 이유는 눈으로 대상을 직접 보면서 그릴 때 대상에 대한 감동과 상상력은 더욱 커지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와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감동을 다양한 형식의 그림으로 나타냄으로써 울산이 보다 더 수준 높은 예술의 도시가 되기를, 시민들 삶이 좀더 풍요로워 지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그가 지구촌을 무대로 현지에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그에게 도움을 주는 현지인의 역할이 크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현지인들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다양한 친구들과 미술 애호가들을 만나는 기회를 잡았고, 세계의 각 도시를 계속 찾아가며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토록 숙원하던 전업작가의 삶에서 그는 또 어떤 꿈을 새로 꾸고 있을까. 김 작가는 “지구촌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그림은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변화를 맞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과정을 통해 내 작업에 더 많은 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김창한 작가는 홍익대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미국, 호주, 일본, 룩셈부르크 등에서 총 41회의 개인전과 200여회의 단체전을 치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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