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M 코넥스트 2018’서

초저지연전송 프로토콜

이경한 교수 연구팀 발표

5G기반 자율주행등 도움

▲ 초저지연 네트워크 프로토콜 ‘엑셀’을 개발한 UNIST 연구진. 왼쪽부터 이경한 교수, 박신익 연구원, 김준선 연구원.
5G 등 이동통신망에서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는 현상을 최저로 줄일 기술이 개발돼 자율주행 자동차나 원격 수술처럼 데이터를 끊기지 않고 전해야 하는 분야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UNIST(총장 정무영)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이경한 교수팀은 6일 그리스 이라클리온에서 열린 ‘ACM 코넥스트(CoNEXT) 2018’에서 초저지연 전송 프로토콜, ‘엑셀(ExLL)’을 발표했다. 이 프로토콜은 최고의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로 알려진 구글의 비비알(BBR)보다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 받았다.

좁은 도로에 한꺼번에 많은 자동차가 몰리면 교통이 마비되는 것처럼 통신 네트워크도 처리 가능한 양보다 많은 데이터가 주어지면 통신 지연 현상이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이다. 네트워크 상황을 파악해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하면서 지연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주로 네트워크에서 처리 가능한 데이터 전송량(네트워크 대역폭)을 파악하기 위해 단위시간마다 전송량을 증감시켜 네트워크 상태를 탐색하는 기법을 썼다. 하지만 구글의 BBR마저도 네트워크가 허용하는 최대치 데이터를 보내면서(최대 전송률), 가장 덜 지연되는(최저 지연 성능) 이상적인 수준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연구진은 효율적인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을 위해 ‘허용된 네트워크 용량’을 정교하게 파악했다. 이동통신 단말기에 허락된 네트워크 대역폭만큼만 데이터를 보내면 불필요하게 데이터가 쌓이지 않을 것이라 보고, 이를 위해 이동통신 단말기가 수신하는 패킷들의 패턴을 관찰해 이동통신망의 대역폭을 직접 추론하게 만들었다.

허용된 네트워크 용량을 파악하면 다음 단계는 쉬워진다. 이동통신 단말기는 직접 계산한 기준을 서버에 전달하고, 서버는 이를 이용해 이동통신 단말기의 데이터 전송량을 직접 제어한다. 현재 전송량이 허용된 네트워크 용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 전송량을 빠르게 늘리고, 네트워크 용량에 거의 도달했다면 세밀하게 늘리게 된다.

이경한 교수는 “엑셀은 탐색 과정에서 비효율을 없애 초저지연 네트워킹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현존하는 최저지연 전송 프로토콜로서 원격 수술과 원격 드론 제어, 5G 기반 자율주행 등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저지연 전송 프로토콜 연구는 2011년 버퍼블로트 개념이 정의된 후 꾸준히 발전해 구글의 BBR까지 이어졌다. 구글은 2016년부터 BBR을 리눅스의 전송 프로토콜 중 하나로 포함시켰고, 최근에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에도 BBR을 추가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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