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사이 13%이상 급락

송정지구 ‘마이너스 P’ 속출

전국 아파트 매매가 0.2% 하락

▲ 울산광역시 북구 송정지구 전경. 경상일보 자료사진
지난 1년간 ‘자동차와 조선업 위기’의 진앙지인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북구 집값은 13.89%, 현대중공공업이 있는 동구 집값은 13.70%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경기 침체로 인구유출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공급확대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폭이 깊어지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17년 12월4일부터 올해 12월3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경남 거제가 -24.50%로 전국 최고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했고 창원은 11.36%, 울산은 10.90%가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은 현대자동차가 있는 북구 집값은 -13.89%,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 집값은 -13.70%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평균 -0.20%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제조업 기반 울산의 집값 하락폭이 최대 65배가량 더 큰 셈이다. 같은기간 제조업 기반의 경남 집값도 -10.26% 떨어졌다.

울산의 주택가격은 조선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지역경기 부진, 주택구입 부담 증가 및 주택 공급확대 등의 여파로 낙폭이 2년째 하락하는 극심한 부진세를 빠졌다. 실제 내년 2월부터 대규모 입주를 시작하는 울산 송정지구의 아파트 분양권 매물 대부분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상태다. 울산송정지구는 북구 송정동 일대 개발 사업지구로 약 78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송정지구의 경우 대부분의 아파트가 당초 분양가보다 1000만~3000만원 정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앞서 지난 10월 중 주택매매와 전세, 월세가격 모두 전국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은 7개월째 전국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울산지역은 집값이 떨어져도 거래가 실종된 상황인데다가 앞으로 예정된 입주 물량까지 많아 가격 하락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업 등 주력산업 경기가 나빠 주택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고, 언제가 바닥인지도 가늠할수 없는 상태”라면서 “신규 아파트 입주단지에는 대부분 분양가보다 가격이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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