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지난 10월께 제2 트레이닝센터인 (가칭)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선정 공고를 냈다. 협회는 내년 1월7일부터 각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제안서를 접수받는다. 그러나 울산시는 아직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한 기초자료조차 확보하지 않고 있다. 월드컵축구장을 갖고 있고, 세계 유명 축구팀의 전지훈련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축구도시’임에도 울산시가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공모에 따르면 센터 건립에는 33만㎡의 부지를 확보해야 하고 2023년 6월까지 소형 스타디움과 천연·인조잔디 축구장 12면, 풋살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컨벤션센터·연구실, 300명 수용규모의 숙소, 200명이 근무할 사무실도 필요하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들은 벌써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는 등 치열한 각축을 예고하고 있다. 천안, 김포, 경주 등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울산시는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 공고 이후 2개월이 지나도록 기초자료조차 확보하지 않고 있다. 부지 선정이 최우선 작업인데도 도시계획과 등 관련 부서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상부에 보고조차 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부서장은 아직 급한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울산은 2002년 월드컵 이전부터 ‘축구의 메카’라는 닉네임을 지니고 있을만큼 독보적인 조건을 갖고 있다. 특히 울산은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경관, 최고수준의 월드컵구장, 사통팔달의 KTX울산역, 비행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세계 유수의 축구팀들이 울산을 찾아오는 이유는 이 모든 것들이 최적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 울산이 서울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가진 도농통합형 도시라는 것은 큰 장점이다.

축구종합센터는 12개면의 축구장을 한데 모아 건설하는 축구 콤플렉스 형식이어서 관중을 유인하는데 유리하고, 이 관중들은 울산지역 관광객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 그래도 관광 인프라가 빈약한 울산에 이 센터가 들어서면 울산의 경제 파급효과은 물론 울산의 기반시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지자체들은 이미 유치전에 돌입했는데, 울산시의 관련 부서는 땅 물색조차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은 부지를 선정하는데 행정력을 기울이고 축구협회와의 건립 분담 문제는 차후에 협상하면 된다. 2개월이 지나도 관련 부서와 협의조차 않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모든 기회를 다 놓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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