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지난 11일 충북 충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었다. 수소전기차의 핵심인 연료전지시스템(연료전지 스택) 생산이 완성차 공장이 있는 울산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연산 50만대의 수소전기차가 울산에서 생산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 3월 사전계약 첫날에만 733대의 예약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까지 넥쏘 665대를 생산, 427대를 국내에 팔고 173대를 수출했다. 하루에 7대를 생산하는 넥쏘 라인의 규모를 감안하면 2030년 50만대는 엄청난 것이다. 정부가 내년 4000대분의 구매보조금을 지원하면 울산은 바야흐로 수소전기차의 상용화가 이뤄진다.

수소전기차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기발생장치인 스택에 수소를 흘리면 산소가 결합하는 과정에서 전기가 발생하고 이를 이용해 모터를 가동한다. 또 이같은 화학반응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산소 중의 미세먼지 여과시스템이 도심의 공기질을 정화시켜준다. 내연기관이 이산화탄소와 아황산가스 등 유해 가스를 배출하는데 반해 수소차는 오히려 도심을 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넥쏘의 증산과 관련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협력사에 설비투자 자금을 대폭 지원해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의 넥쏘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수소전기차를 적용하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여기다 지난달 울산을 비롯한 서울, 광주, 창원, 아산, 서산 등 전국 6개 지자체들은 앞으로 2년 동안 30대의 수소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하기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정부는 수소차 상용화 시대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충전소를 현재 21개에서 3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수소충전소 하나를 설치하는데 30억원이 드는데 이 중 50%를 정부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2030년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그에 따른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 고용을 포함한 취업유발 휴과는 약 2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수소전기차의 효과가 울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도시의 대열에 울산이 들어가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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