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시의회가 엇박자만 내는 것은 아니다.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울산시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힘을 합쳐 밀어붙이기를 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조직개편안은 행정부시장 소속으로 있던 건설교통국과 문화체육관광국을 경제부시장 관할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임명직인 행정부시장의 권한이 대폭 축소되고 개방형인 경제부시장의 권한이 대폭 늘어나 두 부시장의 역할에 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울산시는 문화·관광을 경제적 마인드로 접근할 때라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시중에는 민주당의 입맛대로 문화예술계를 재편하려는 것이라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합리성과 균형감이 중요한 문화행정이 혼탁한 정치 무대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송철호 시장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지지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2개월 연속 최하위인 17위를 기록했다. 긍정평가는 35.1%에 그쳤다. 주민생활만족도도 43.0%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번 꼴찌가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인사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라면 이번 꼴찌는 비합리적인 조직개편의 강행과 경기 회복이나 정주여건 개선을 엿볼 수 없는 예산편성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비합리적이고 충동적인 정치에 울산시정이 휘둘리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볼 때다.
정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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