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엑스선 발생장치인 美 ‘Z머신’보다 22배 강력한 에너지 생성 계획

중국이 미국의 핵무기 성능실험 시설인 ‘Z머신’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실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샌디아국립연구소에 있는 Z머신은 세계 최대의 엑스선 발생장치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한 초고온·초고압 상태를 만들어낸 후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반응을 분석한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구기관인 중국공정물리연구원은 쓰촨성의 핵무기 개발 기지에 ‘중국판 Z머신’을 수년 내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Z머신이 270만J(줄·에너지 단위)의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과 비교해 중국이 추진하는 시설은 이의 22배에 달하는 6000만J의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의 한 과학자는 “이러한 수준의 에너지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우리는 1억℃ 이상의 열을 생성할 수 있다”며 “이 시설이 지어진다면 미국의 Z머신이 초라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은 현존하는 핵폭탄보다 훨씬 강력하면서도 방사성 낙진을 남기지 않는 차세대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데도 쓰일 전망이다.

중국 과학자 류보는 “중국판 Z머신은 워낙 강력한 에너지를 생성하기 때문에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핵융합 에너지는 원료인 수소를 쉽게 얻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방사선 발생이 없어 ‘꿈의 에너지’로 불리지만, 태양과 같은 핵융합 반응을 위해서는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판 Z머신은 6000만J의 에너지를 발생시켜 1억℃ 이상의 열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핵융합 에너지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판 Z머신을 현실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기술의 장벽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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