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벅지·손가락 등 2도 화상
정확한 폭발원인 규명 조사

▲ 13일 오전 7시45분께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 한 남성의 주머니에 넣어둔 손전등이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 동구 방어동에서 한 남성의 주머니에 넣어둔 손전등이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 원인이 손전등에 있는지 손전등용 배터리에 있는지 불명확한 가운데 과거에도 전자담배 배터리와 건전지 등이 잇달아 폭발하거나 화재가 발생해 피해를 입은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바 있어 재발방지를 위한 정확한 폭발 원인 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13일 오전 7시45분께 방어동에 거주중인 이모(40)씨로부터 화상 신고가 들어와 동부소방서 구급대가 긴급출동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씨는 욕조에 몸을 담근채 화상을 식히는 중이었고, 이씨의 좌측 허벅지 앞면부터 뒷면까지 화상으로 인한 표피손실로 살갗이 벗겨지고 좁쌀 수포가 올라온 상태였다.

▲ 까맣게 그을린 손전등용 배터리.

이씨는 좌측 4개 손가락에도 마찬가지로 화상에 의한 수포가 발생해, 구급대가 응급 처치 후 이씨를 울산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이씨는 허벅지와 손가락 등에 2도 화상을 입었으며 삼산에 위치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씨는 출동한 구급대에게 바지 주머니에 작업용 손전등을 넣었는데 갑자기 터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방당국이 공개한 현장사진을 보면 이씨의 손전등과 손전등용 배터리가 까맣게 그을린 상태다.

주머니에 넣어둔 물건이 폭발하는 사례는 과거에도 자주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물건이 바로 전자담배다. 몇년 새 전자담배가 담배의 대안용품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원인 불명의 화재나 폭발을 일으켜 소비자들이 다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2년 전에는 자동차용 리모콘키에 들어가 있던 일반용 건전지가 폭발하는 사고도 있었다.

소방당국은 “손전등과 건전지 중 어느 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