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운동 꺼리기 보다 적절한 운동 필수

체형 변화 감안 계단이동땐 난간 잡고 이동

적정 비타민D 섭취·보습제 수시로 발라야

▲ 이종심 울산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임산부를 진료하고 있다.
여름은 임산부의 몸을 지치게 한다면, 겨울은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겨준다. ‘감기에 걸리면 어쩌나’ ‘독감접종은 괜찮을까’ ‘운동은 해야 할 것 같은데 야외활동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건조한 날씨로 인해 심해진 튼살은 어떻게 해결하나’ 등 눈에 띄게 드러나는 몸의 변화가 두렵기도 하고, 날이 추워지면서 부쩍 뱃속 아기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이종심 울산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와 함께 임산부의 겨울철 건강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독감예방접종

많은 산모가 독감예방접종을 기피하거나 접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임산부가 독감에 걸릴 경우, 약물 사용이 제한돼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저체중아 출산, 조산, 신생아 사망 등 여러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이종심 울산보람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기형 유발이나 유산 등 산모와 태아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임신 중에 예방접종을 하게 될 경우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돼 신생아 시기의 독감 감염을 예방해 줄 수도 있다.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예방접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엄마가 미리 접종을 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비타민D 섭취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적절한 혈청 칼슘 및 인산염 농도를 유지해 뼈의 정상적인 미네랄화를 가능하게 한다. 부족할 경우 저칼슘혈증, 구루병, 골연화증 등이 유발될 수 있어 많은 임산부에게 권장되는 영양제 중 하나다.

이 전문의는 “다양한 채소, 과일, 곡물, 우유 및 해산물 등 음식만으로 비타민D를 섭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을 통해 필요량을 채우기는 매우 어렵다. 또 비타민D 결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빛을 통한 체내합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날씨가 추운 계절에는 두꺼운 옷으로 몸을 감싸 노출되는 부분이 거의 없어 결핍이 심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섭취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이 전문의는 “비타민D는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과다복용할 경우에는 심장, 혈관 및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본인의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결핍정도에 따라 액상 또는 알약 형태로 된 비타민D를 섭취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보습제 바르기

임신 중 체중 증가와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튼살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 전문의는 “튼살은 진피층의 피부조직이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초기에는 가려움, 붉은 선 등이 나타나다가 점차 굵어지고 흉터처럼 자리 잡으며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튼살이 생기기 전부터 미리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해주고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주며, 지나친 체중 증가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

체중이 늘고, 몸의 움직임이 둔해졌는데 날씨까지 추워져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신체의 여러 변화를 겪는 시기인 만큼 체력 유지를 위해 안전하고 지속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이 전문의는 “하루 15~3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임산부 요가 또는 필라테스 같은 운동이 도움된다. 반면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임신 중기 이후 등을 대고 누운 자세로 하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에 따라 심폐질환, 심한 빈혈, 조산의 위험성, 전치태반 등 운동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어떤 운동을 할 지 결정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낙상 및 미끄럼 주의

자궁이 커지면서 임산부의 체형은 바뀔 수밖에 없다. 무게 중심도 변하고 걸음걸이 및 모든 자세가 변화를 겪는다. 따라서 무심결에 기존 습관대로 움직이게 되면 쉽게 넘어지거나 부딪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전문의는 “겨울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은데 크게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천천히 걷고, 계단이나 경사진 길을 오르내릴 때는 난간이나 손잡이를 잡고 한 걸음씩 확인하며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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