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경상일보) 기자 남북경협 질문에

소재지 물어 주의환기 시킨뒤

‘울산-남북경협’ 구체적 답변

송철호 울산시장과 연결 복선 해석도

▲ 울산시 홈페이지 내 열린시장실 캡처 사진.
문재인 대통령의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본보 기자의 질문을 계기로 ‘경상일보’와 ‘울산시’가 이례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본보 청와대 출입 김두수 기자는 신년기자회견 초반 외교·안보분야 질의에 이어 경제분야 질의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질문자로 지목 받았다.

기자는 질의에서 올해 국정운영 기조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경제’의 연장선에서 남북경제협력 전망에 대한 질문을 했고, 문 대통령은 답변전 부드럽게 미소 띤 얼굴로 “경상일보의 (본사가)어디에 있죠”라고 물었다.

기자가 자리에 일어서 ‘울산광역시’라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마치 준비(예견)라도 한듯 ‘울산시’와 ‘남북경제협력’을 연계하면서 매우 구체적이고도 진솔하게 설명해 나갔다.

이날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청와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의미있는 대화가 오갔다.

기자들은 “(올해 창간 30주년인)경상일보의 본사가 울산이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는 문 대통령이 새삼 ‘경상일보가 어디에 있는지’ 물은 것은 복선이 있는것 같다”며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로 알려져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연상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답변을 통해 송철호 울산시장이 취임한 이후 추진한 각종 북방경제 사업계획을 훤히 꿰뚫고 있는 것처럼 남북경협과 울산시 북방경제를 연계해 설명했다. 심지어 “울산광역시 홈페이지 등을 방문하면 울산이 남북협력사업에서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추진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결국 문 대통령이 ‘경상일보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으면서 ‘울산’이라는 지명을 부각시켜 문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시장을 우회적으로 부각시키고 남북경협과 울산시의 북방경제사업을 연계해 지역경제 회생에 방점을 둔 일종의 ‘복선’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10여년째 청와대를 출입하고있는 A기자는 “문 대통령이 당대표와 대선후보 시절 울산을 여러번 방문해 경상일보가 울산의 대표일간지라는건 다 알텐데 경상일보 소재지를 물은 것은 좌중에 남북경협과 울산, 송 시장을 연결하기 위한 고도의 ‘복선화법’같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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