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난개발로 악취·미세먼지

주민 20년째 환경공해 시달려

완충지 조성등 대책마련 호소

공업지역과 인접한 경남 양산시 북정동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20년째 악취·미세먼지 등 환경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0일 양산시에 따르면 공업지역과 맞닿은 북정동 일대는 1999년 자연녹지지역에서 일반공업지역으로 도시계획이 변경됐다. 이후 북정대동빌라트 368가구와 대동1·2차아파트 695가구 등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환경공해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당시 국민고충처리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는 ‘완충녹지 마련, 환경오염 업체 입주 제한’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주거지에서 떨어진 지역부터 개별업체별로 공장신축허가를 받아 개발행위가 이뤄지는 등 난개발이 진행됐다.

이처럼 주거지 코앞까지 공장들이 속속 들어서자 완충녹지를 확대해달라는 주민 요구가 높아졌다. 국민고충처리위는 주거지와 공업지역 간 거리를 100m로 권고했지만 실제 완충녹지 조성은 30여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업지역이 확장되면서 완충녹지를 제대로 조성하지 않은 구간도 생겼다.

이에 양산시는 이 일대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원칙 없는 도시계획’이라는 반발에 봉착했다.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하면서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시의회는 민원에 따라 도시계획이 좌우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집단민원을 제기한 주민들은 “북정동 주민들이 20년째 악취·미세먼지 등에 시달리며 생활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생활고통 해소를 위해 추가 완충녹지 지정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추가 완충녹지 지정 요구는 타당한 만큼 이를 도시관리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차폐 숲을 조성해 환경공해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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