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호 울주군수가 10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랑이생태원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상상의숲 테마파크에 포함
실시설계용역 연말께 진행
5D 가상현실동물원도 추진
중투·동물단체 반발 부담

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인근에 호랑이생태원 조성을 추진한다. 기존 동물원과 달리 호랑이의 복지를 우선하는 선진화된 생태원을 도입한다는 것인데, 동물단체 반대와 중앙투자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10일 군청 프레스센터에서 ‘2019년 군정비전과 운영 방향’을 밝히면서 호랑이생태관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군은 반구대암각화에 다수의 호랑이 그림이 존재하고, 지난 1940년대까지 호랑이와 표범이 신불산 일원에서 발견되는 등 군과 관계 깊은 동물인 호랑이를 관광자원화 하기로 했다.

군은 지난해 4월 착수 후 중단된 상상의숲 테마파크 조성사업 용역에 호랑이생태원을 포함시켜 용역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까지 용역을 마친 뒤 실시설계용역을 연말께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호랑이생태원을 포함한 상상의 숲 테마파크 조성 사업비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피하기 위해 500억원 이내로 조정될 전망이다.

호랑이생태원은 복합웰컴센터와 홍류폭포 사이 신불산군립공원 내에 들어선다. 군은 종 보존을 조건으로 호랑이를 무상 공급하겠다는 해외 동물원의 제안이 있어 순수 혈통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들여오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태원은 국내 기존 동물원과 달리 호랑이의 복지를 최우선 고려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비교적 넓은 공간에 호랑이가 숨을 곳을 만드는 등 최적의 서식 구조와 동선을 제공한다. 오는 2022년까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군은 호랑이생태원 인근에 가상현실 동물원도 조성한다. 5D 가상현실을 통해 시베리아 벌판에서 호랑이를 만나거나 밀림에서 튀어나온 원숭이를 만나는 방식이다. 역시 2022년 준공 계획이다.

관건은 정부의 중앙투자심사 통과 여부다. 사업성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경우 통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물단체의 반발도 군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단체인 카라는 “생태원 건립 시 관광 자원이 아닌 보전해야 할 야생동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호랑이생태원 조성을 위해 수차례 해외 견학을 다녀왔고 외부 의견도 듣고 있다”며 “개관 후 사업성이 확인되면 호랑이 혈통 보존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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