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손잡고 뛰어들어
사업제안서 市에 이달말 제출
2개 기업 추가로 참여 타진중
市, 특혜시비 원천 차단 위해
3자 공모방식으로 사업자 선정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 일원에 ‘해상케이블카’ 건설을 공동 추진(2018년 11월20일자 1면 보도) 중인 현대건설과 대명리조트가 사업제안서를 이달말 제출,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 울산시는 특혜 시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3자 공모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시공사)과 대명리조트(시행사)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제안서를 면밀히 짜고 있으며, 이달말 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두 기업은 지난해 11월 대왕암공원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해 운영하겠다며 울산시에 투자 의향을 울산시에 제시했다.

두 기업이 제시한 해상케이블카는 대왕암 공원과 일산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상부정류장은 울기등대 주변이며, 하부정류장은 현대중공업과 접경지역인 일산해수욕장 일원 고늘지구다.

앞서 울산시는 대왕암 케이블카 사업 계획을 세우고 민자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 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길이 1.5㎞에 이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시작해 2022년 완공하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비는 대략 5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위한 기초자료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상케이블카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자치단체를 방문해 사업진행상황 등도 조사했다.

현대건설과 대명리조트가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개 기업이 추가로 케이블카 참여를 심도있게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간 기업들이 케이블카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배경은 대왕암공원 일원이 전국 유명 관광지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판단에서다.

탁 트인 동해바다와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대왕암공원의 주변환경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부산 송도케이블카와 흡사한데다, 매년 1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으며 울산시가 지역 대표관광지로 육성키로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조만간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시는 3자 공모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한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해당하는 공모 수순을 밟는 것이다. 시는 4월까지 민간기업이 제출하는 사업제안서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5월 중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공모하기로 했다.

이어 올해 연말 공원 조성계획 변경과 도시관리계획(궤도)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건설과 대명리조트는 또 해상케이블카를 발판으로 대왕암공원 내 복합문화관광호텔 건립사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리조트 사업을 주로 하는 대명리조트가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호텔건립에 있다는 분석이다. 복합문화관광호텔 사업에는 부산 기장 동부산관광단지내 호텔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A사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시 대표 랜드마크로 관광 만족도 제고를 통한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 사업을 추진한다”며 “사회적 약자의 해상관광 권리를 증진하고 장애 없는 열린 관광 자원화 사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지난해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를 거부해 사업이 반년 이상 중단된 공영개발 방식의 영남알프스 산악케이블카 사업도 새로운 좋은 노선이 있다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사업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시의 공식 입장이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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